인도네시아, 가석방 호주 女마약사범에 재수감 경고

인도네시아 정부가 발리 교도소에 갇혀 있다가 최근 가석방된 호주인 여성 마약사범 샤펠 코비(36)를 둘러싼 호주 언론의 과열 양상에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고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가 1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데니 인드라야나 인도네시아 법·인권부 차관은 13일(현지시간) 코비가 호주 방송과 인터뷰를 해서는 안 되며 만약 할 경우 재수감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호주의 대표적 민영방송사 채널7의 스태프들과 함께 발리 남서부 세미냑 지역의 호화 리조트 호텔에 머물고 있는 코비는 200만 호주달러(약 20억원)를 받는 조건으로 이 방송사와 독점 인터뷰를 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드라야나 차관은 발리를 방문한 자리에서 "(코비가) 방송사와 인터뷰를 하는 것은 가석방 규정에 위배되며 특히 돈을 받고 인터뷰를 한다면 지역사회에 동요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한 뒤 "만약 인터뷰를 강행할 경우 가석방이 취소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코비와 그의 가족들에게 방송 인터뷰를 하지 말도록 조언하라고 발리의 교정당국 관리들에게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인드라야나 차관의 이 같은 경고에 앞서 아미르 샴수딘 장관도 돈을 받고 방송 인터뷰를 하려는 코비의 계획이 대중의 분노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코비를 비난했었다.

코비는 완전히 석방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엄격한 가석방 조건에 따라 형기를 마칠 때까지 발리를 떠날 수 없으며 정기적으로 발리 교정당국에 보고를 해야 하는 등 인도네시아 당국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다.

이미 거액을 받고 채널7의 '선데이 나이트' 프로그램과 독점 인터뷰를 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진 코비와 그의 가족들은 인도네시아 당국의 강력한 경고가 나오면서 난처한 입장에 처하게 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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