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연기, 선거 책임 부담스러워"

지도부, 의도적으로 전당대회 준비 안해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전대 연기, 주류의 주도권 잡기
- 지휘자 없이 지방선거 치를건가
- 의총에 의원 대거불참, 1/4만 와
- 지도부의 안이한 인식 납득안가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4년 2월 13일 (목) 오후 7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 (황진환 기자/자료사진)
◇ 정관용> 다음번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언제 하느냐, 새누리당에서 지금 공방이 오가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에 의원총회를 열었다고 하는데, 결론을 못 내렸어요. 많이 참여도 안했다고 그럽니다. 지금 친박주류들은 지방선거 끝난 후에 7월이나 8월에 하자. 그런데 비주류들은 그렇지 않다. 예정대로 5월이나 아니면 그 전에 하자, 이런 주장이라고 하는데요. 오늘 의총에서 조기 전당대회를 주장하신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 한번 연결해 볼까요? 김 의원, 안녕하세요.

◆ 김성태> 네, 안녕하세요. 김성태입니다.

◇ 정관용> 오늘 의총에 사람들이 별로 안 왔다고요?

◆ 김성태> 뭐 전체 의원들의 한 4분의 1 내지... 4분의 1 정도?

◇ 정관용> 별로 관심이 없나요, 전당대회에? 왜 이렇게 참여가 저조해요?

◆ 김성태> 그것보다는 오늘 상임위가 있는 의원들도 계셨지만, 상임위가 열리지 않는 그런 의원들께서 대거 불참이 이루어진 거죠. 그러니까 지역 활동에 지금 치중하고 있는 분들은 많이 안 오셨어요.

◇ 정관용> 오늘 그래서 결론을 못 내렸다고 그러는데. 그러면 의총을 언제 다시 한 번 하기로 했나요?

◆ 김성태> 다시 또 많은 의원들이 참여해서 논의가 이루어질 수 있게끔, 의원총회를 다시 열어달라고 요구를 했습니다.

◇ 정관용> 김성태 의원은 이거 지방선거 이전, 원래 황우여 대표 임기가 5월에 끝나죠?

◆ 김성태> 네, 그렇습니다. 5월 14일까지.

◇ 정관용> 그 임기에 맞춰서 5월이나 그 이전에 하자, 이런 주장을 피셨다고요?

◆ 김성태>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 이유는 뭡니까?

◆ 김성태> 지금 우리 전당대회를 지방선거 후에 열어야... 8월 말이나 이때 가서 하자, 이 이야기는 한마디로 전당대회 이 자체를 너무 가볍게 여기려는 지도부의 그런 안이한 인식 때문에 저는 이런 판단이 있지 않나, 이렇게 보고 있어요. 이 당원 당규 상에 전당대회 일정까지 이렇게 못을 박아놔 버렸다는 것은 그만큼 이 전당대회의 의무를 잘 지키라는 거거든요. 물론 6월 4일 지방자치선거가 있는데, 지금 지도부의 우려는 이 지방자치 선거를 하면 이게 이제 또 과당경쟁이, 경선을 통해서 과당경쟁이 이루어지고...

◇ 정관용> 당내에서 막 싸우는 모습 보여주면 이게 선거에 좋을 게 없다, 이거죠.

◆ 김성태> 그러다 보면 또, 이거 뭐 박심이나 청와대의 의중, 뭐 이래 가지고 논란, 싸우면 이게 결국 2차 선거를 앞두고 결코 우리 유권자들, 국민들에게 좋은 모습이 아니라는 것이죠.

◇ 정관용> 그렇죠.

◆ 김성태> 또 하나는 지방선거 결과를 책임지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겁니다.

◇ 정관용> 새 지도부가 책임지게 된다?

◆ 김성태> 새 지도부가. 선출된 지 얼마 안 되는데. 그런 측면에서 이제 이 전당대회 일정을 한 100여일, 그러니까 8월 말 정도까지 쭉 연기를 하자는 그런 입장인데. 저는 개인적으로 이 집권당 공당이 그런 이유로서 이렇게 전당대회를 무기한 연기한다는 것은 저는 납득이 가지 않는데. 더군다나 6월 4일 이런 지방자치 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서 반드시 승리해야 될, 그런 절체절명의 선거가 6.4 지방선거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걸 박근혜 정부의 성과를 정리하고 본격적으로 국정운영에 힘을 보태는 그런 전환점이 되는, 그런 총력 지방자치선거가 되어야 되는데. 이 사상 지방선거 자체를 리드할 그런 지휘자도 없는 겁니다. 책임자도.

◇ 정관용> 기존 지도부가 하면 안 됩니까?

◆ 김성태> 그러니까 무주공산으로 기존 지도부는 다 사퇴를 해야 돼요. 5월 14일 되면, 이제.

◇ 정관용> 그래서 거론되는 게 원내대표 경선이 곧 있게 되잖아요.

◆ 김성태> 5월, 한 중순경에 있습니다.

◇ 정관용> 그렇게 해서 뽑힌 새 원내대표가 비대위 체제로 가면 된다, 이런 얘기가 나오던데요.

◆ 김성태> 그렇죠. 그러니까 새로운 국회에 원내 대표를 5월 중순 중에 뽑아내면 그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비대위를 구성해서, 그렇게 해서 이제 선거를 치르자는 겁니다.

◇ 정관용> 네, 그렇죠.

◆ 김성태> 그런데 아시다시피 비상대책위원회라는 것은 그 조직, 그 정당이 정말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에 있고. 그래서 모든 정상적인 그런 기구나 조직을 다 내려놓았을 때.

◇ 정관용> 못할 때.

◆ 김성태> 네. 다 내려놓고 정말 우리가 비상적인 상황일 때...

◇ 정관용> 알겠습니다.

◆ 김성태> 그렇게 주장하는 건데, 이건 아니잖아요.

◇ 정관용> 김성태 의원 계속 원칙론을 펴고 계신 것으로 들리는데, 하지만 지방선거라고 하는 야당과의 전면전을 앞두고 내부 싸움을 해서야 되겠느냐, 이런 논리는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는 것 아닌가요?

◆ 김성태> 그렇습니다. 그렇게 비춰질 수 있습니다마는, 되려 우리 새누리당 당권 후보들이 당의 혁신과 또 개혁을 부르짖고, 그런 어떤 열기가 전국적으로 되려 우리 국민들, 유권자들에게 신선하게 받아들여진다면, 되려 이건 컨벤션 효과가 일어날 수도 있는 거예요.

◇ 정관용> 나을 수도 있다, 그런 말이다.

◆ 김성태> 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냥 이 경선을 하다 보면 과당경쟁이 이루어져서 지방선거에 집중하지 못한다, 개인적으로. 이 경선이라는 것은 하나로 가기 위해서 겪는 과정이고 절차예요.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러면 8월로 늦추자고 하는 분들의 진짜 속내는 뭐라고 생각하세요?

◆ 김성태> 사실상 그 속내에는 딴 게 있겠습니까?

◇ 정관용> 뭡니까?

◆ 김성태> 오늘도 의원총회에서 제가 한 이야기입니다마는, 분명한 것은 현 지도부가 의도적으로 지금까지 전당대회 준비를 하지 않은 거거든요


◇ 정관용> 그러니까 뭐예요? 늦추자고 하는 진짜 이유.

◆ 김성태> 그러니까 결론은 뭐 앞으로 전당대회를 8월 말로 연기를 해 놓으면 그만큼 시간을 버니까. 뭐, 그런...

◇ 정관용> 시간을 벌어서?

◆ 김성태> 시간을 벌어서 좀 그런 사람들 세력 중심으로 선거를 잘 치러내겠다는...

◇ 정관용> 그런 사람이라는 게 어떤 사람을 말하는 겁니까?

◆ 김성태> 당의 지금 현재 주류죠.

◇ 정관용> 친박계?

◆ 김성태> 네. (웃음) 우리 당은 친박, 친이가 없습니다.

◇ 정관용> 어쨌든 알겠습니다.

◆ 김성태> 그냥 주류, 비주류 정도로 보시면 됩니다.

◇ 정관용> 기존 주류세력이 조기에 전당대회를 하면 질 것 같으니까 시간을 더 벌려고 한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건가요?

◆ 김성태> 나는 그런 오해도 충분히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시간을 좀 벌어서 당내 조직화, 세력화를 좀 하면 8월쯤에는 이길 수 있다, 이런 판단을 한다.

◆ 김성태> 그러니까 지도부들의 정치적 진로와 또 활동기간 확보를 위해서 전당대회를 연기하자는 그런 이해가 맞았지 않았냐. 그렇지 않으면 6월 지방자치선거를 이미 앞두고 있는데 황우여 대표 체제 임기가 5월 중순, 5월 14일이면, 그러면 후보 우리...

◇ 정관용> 더 진작 준비했어야 된다, 이 말이죠?

◆ 김성태> 좀 1월이든 2월 달이든 진작에 준비가, 새 지도 체제가...

◇ 정관용> 알겠습니다. 김 의원님.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들을게요. 고맙습니다.

◆ 김성태>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의 말씀 들어봤습니다. 그런데 6.4 선거를 치르려면 내부에서 싸우면 안 된다도 말이 되는 것 같고요. 이게 컨벤션 효과가 될 수 있다는 것도 말이 되는 것 같은데, 결론은 더 지켜봐야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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