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마식령스키장은 지구상 가장 낯선 곳"< BBC>

관광객에 개방한 스키장 영상 공개…AP 전 평양지국장 촬영

북한이 올해 초 개장한 마식령 스키장의 모습을 영국 공영방송 BBC가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BBC는 '세계에서 가장 낯선 스키 리조트'라며 최근 서방국 인사로는 처음으로 마식령 스키장을 다녀온 진 리 AP통신 전 평양지국장이 제공한 영상을 13일(현지시간) 서울발 보도로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AP통신 초대 평양지국장을 지낸 진 리는 지난달 26일 시작된 마식령 스키장 관광에 참가해 스키장의 슬로프와 리조트 내부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방송은 스키장에 들어가려면 군 검문소 같은 시설을 거쳐야 하며 슬로프 3개가 가동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계 미국인인 리 전 지국장은 인터뷰에서 스키장에 대해 "비현실적이며 매우 놀랍다"며 "평양과 원산에서 스키장에 이르는 도로가 전혀 개발되지 않은 것과는 대조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스키장 건설에 막대한 비용을 쏟아부었다"며 "10개월 만에 공사를 마쳤다는 점도 놀랍다"고 설명했다.

영상 속의 스키장은 극소수 관광객과 똑같은 옷차림의 현지인 스키어 등 수십 명만 보이는 한산한 모습이었다.

편의시설을 갖춘 콘도식 객실 건물은 로비에서 객실 엘리베이터에 이르는 내부가 대리석 마감재로 고급스럽게 꾸며진 상태였다. 대형 욕탕을 갖춘 온천시설도 확인할 수 있었다.

리 전 지국장은 리조트 안 매장에서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신용카드 결제기를 갖추고 외국 술까지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슬로프 곳곳에서 관광객을 따라다니면서 말을 거는 현지인들과 만났다며 북한에서 외국인이 주민과 대화하는 것은 흔치 않은 경험이라고 덧붙였다.

마식령 관광상품을 판매하는 미국의 북한전문 여행사 '우리투어'의 안드레아 리 대표는 "북한 스키관광은 스키라는 운동을 통해 북한 주민을 만나는 기회도 된다"고 밝혔다.

이 여행사는 지난달 미국인 관광객 6명을 대상으로 4박 5일간의 마식령 스키관광을 처음 진행했다. 북한 스키관광 가격은 한 명당 1천895달러(약 201만원)로 알려졌다.

방송은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정치·경제적 난국 타개를 위해 놀이공원 건설과 NBA 농구스타 데니스 로드먼 초청 등 레저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런 시도가 개방으로 이어질지 단순한 외화벌이에 그칠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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