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여자축구 대표팀에는 휴대전화가 없다

'다 마시지 않은 생수는 꼭 챙겨가고, 외부에서 경기에 참가할 때는 특별히 더 절약하고, 선수들은 휴대전화가 없다.

중국 언론이 13일 충칭(重慶)시에서 열린 4개국 국제여자축구대회에 참가한 북한 여자축구 대표팀을 밀착 취재해 눈길을 끌고 있다.

현지 신문인 충칭신보(重慶晨報)는 훈련장으로 향하는 버스에서의 선수들의 모습과 엄격한 훈련 장면, 외출했을 때의 모습 등을 취재한 기사를 13일 게재했다.

매년 충칭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북한, 중국, 멕시코, 뉴질랜드 대표팀이 참가했으며 지난해에는 한국 대표팀도 참가했다.

북한 선수들은 감독과 코치들에게 매우 예의가 발라 김광민 책임감독이 올라탄 뒤에야 버스에 올라탔다.


이들은 대부분 1990년대 이후 출생자였고 버스에서도 잡담하거나 떠드는 사람이 없었다. 대부분은 창밖을 응시했고 말을 할 때도 옆에 동료에게 속삭이는 정도였다.

중국에서 배치해 준 통역사 샤오리(小李)는 기자에게 "선수들은 빨기 전 옷도 가지런하게 개어놓을 정도로 선수들의 짐은 참가국 4개국 선수들 중 가장 적었고, 축구화도 일부 아디다스를 신은 선수 외에는 대부분 중저가의 중국 국내 브랜드를 신었다.

대표팀 선수들은 첫 게임을 이긴 뒤 첫 번째 외출 허락을 받았다.

김 감독만 140위안짜리 전기스토브를 하나 샀을 뿐 나머지 선수들은 아무것도 사지 않았다. 젊은 여성들이어서 여성복에 관심이 많았지만 샤오리로부터 가격을 듣자마자 살 마음을 접었다고 한다.

대표팀 전체에서 휴대전화는 딱 1대밖에 없었다.

북한 대표팀 소속 통역사 리광철만 중국에서 얻은 휴대전화로 본국에 보고할 뿐 김 감독도 휴대전화를 갖고 있지 않았다. 이들에게는 노트북 컴퓨터가 한 대도 없어 본국에 보고할 때는 샤오리의 노트북을 빌려썼다.

이들의 훈련은 매우 엄격했고 강도도 셌다. 매일 아침 7시에 30분가량 체조와 구보를 한 뒤에 아침을 먹었고 다른 나라 선수들이 1시간을 하는 훈련의 경우도 이들은 30분씩을 더했다.

김광민 감독은 선수들에게 큰 소리를 지르면서 다그쳐 훈련장은 긴장감이 감돌았다. 김 감독은 몸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인터뷰를 거절했다.

그러나 북한축구협회 오길남 사무부총장은 인터뷰에 응했다.

오 부총장은 북한 여자대표팀이 세계 정상급 실력을 유지하는 비결에 대해 "비결은 없고 그저 훈련을 많이 하는 것일 뿐"이라면서 "중국 여자축구는 예전만 못하다. 훈련이 적어서 그런 것일 것"이라고 말했다.

오 부총장은 또 "북한 여자축구리그는 3개의 다른 급으로 구성돼 있다"면서 "최고수준 리그는 14개 팀이 40여 개 경기를 치르며 두 번째 급 리그는 16개 팀이 30여 경기를 치른다"고 말했다. 이들은 모두 아마추어 선수들로 군인, 경찰, 대학생, 기업직원 등 직업도 다양하다.

그는 "북한에는 전문 축구학교가 있고 그중 국가축구학교란 곳도 있다"면서 "9~18세의 선수 400여 명이 다닌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북한 축구선수들의 수입이 얼마나 되느냐는 질문에는 "말 못할 비밀"이라면서 공개를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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