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승, "자기복제 아닌 진지한 모습 보일터"

<노컷인터뷰>MBC 새 아침극 ''이제 사랑은 끝났다''로 4년만에 컴백한 돌아온 구본승

구본승
구본승이 벌써 서른 넷이다. 187cm의 휘청휘청한 큰키에 약간은 모자란 듯 개구장이 부잣집 아들 같은 이전의 이미지가 언뜻 비친다. 오랜만에 드라마로 컴백 소식을 알린다. MBC 새 아침극 ''이제 사랑은 끝났다''(김지수 극본, 백호민 연출)로 4년만에 브라운관에 돌아왔다. 영화 ''마법의 성''에서 전라의 연기를 보였고 지난해 KBS 단막극에 잠깐 얼굴을 비췄지만 다시 본격적인 연기를 하는 것은 이렇게 4년만이다.

24일 여의도 MBC 회의실에서 열린 ''이제 사랑은 끝났다''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가수겸 탤런트로 팔방미인 활동을 펼쳤던 구본승을 만났다. 오랜만에 카메라 ''샤워''를 하는 것이 촬영보다 더 떨린다고 했다.

미디어는 그대로 있는데 나만 쏙 빠진 느낌

''마법의 성''을 찍고 나서 그는 쉬고 싶을 때 제대로 쉬지못한 한이 남아 한 1년정도 쉬고자 작정했다. 그것이 결국 4년이나 되버렸다. 좋아하는 운동을 하고 낚시를 즐기면서 부담없이 스트레스 받지 않으려 노력하며 최대한 잘 쉬었다고 했다. 지난해에는 문득 잠을 청하다가 내년에는 연기를 하지않으면 정말 못하겠다는 생각을 떠올렸다. 마침 그때 이 드라마 제작진에게서 연락을 받았고 흔쾌히 발걸음을 내디뎠다.

연기자에게 4년은 마치 10년도 넘게 느껴지는 공백이다. 그만큼 화면 뒤로 한 걸음 물러나면 아무도 기억해주지 못하는 것이 엔터테인먼트업계의 현실이란 걸 절감했다. "무얼 느꼈냐고요? 미디어는 그대로 있는데 나만 쏙 빠져있는 느낌 이랄까?"


가수겸 연기자 활동을 누구보다 왕성하게 했던 구본승은 아무래도 자신과 활동에서 많이 닮아있는 ''비''나 ''에릭''을 눈여겨 봤다. "그 친구들 참 잘하더라구요. 저와 비교하려 하지 마세요. 저는 연기나 노래나 춤이나 모두 준비도 완전히 갖추지 않은채 활동했는데 이들은 두가지 다 완벽하게 준비하고 나왔잖아요."

예전 시트콤에서 같이 활동했던 김선아와는 종종 연락하는 사이. 그래서인지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내이름은 김삼순''을 유심히 지켜봤고 거기서 또 다른 남자 스타 현빈을 발견했다고 한다. "제가 남자들을 더 관심있게 지켜봐요. 오해는 마시구요. 다들 우리때랑 다르게 또 멋있더라구요."

돌아온 구본승, 결코 자기복제하진 않을 것

구본승
구본승은 ''이제 사랑은 끝났다''에서 재벌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만능 스포츠맨 윤석재이지만 오히려 사람 냄새가 풀풀 나는 남자다. 여주인공 서홍도(오세정 역)에게는 키다리 아저씨가 된다. "다 좋은데 만능스포츠 맨이라니 참, 대본에 글쎄, 뒤로 스키를 타면서 상대를 지도한다고 나와있어요. 이건 좀 무리다 싶어요 하하하 큰일이네."

연출자인 백호민 PD는 ''돌아온 구본승''을 기대하는 부분도 있지만 구본승은 더이상 자기복제를 원치는 않는다고 강조한다. "제가 제 자신에 대한 기대치가 달라졌죠. 20대의 모습 그대로 일수는 없잖아요. 배우는 그냥 쉬어도 그것이 다 연기에 묻어나리라고 생각해요. 예전에 제가 음악할때 패턴과 지금의 패턴이 다르듯 연기도 당연히 달라져야죠. 앞서가지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흐름에 뒤처지지는 않으려고 노력할 거에요. "

''가수에 대한 미련이 없는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이제는 엔터테이너가 아닌 한가지를 열심히 파는 연기자가 되는데 매진 하고 싶다"면서 연기에 전념할 뜻을 내비쳤다. 31일 돌아온 구본승을 만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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