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의 전력회사 '옵팀 에너지'(Optim Energy)는 파산법의 '챕터 11'(Chapter 11)에 따라 채무이행을 유보해 달라며 이날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파산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냈다.
이 회사는 게이츠의 개인 투자회사 캐스케이드 인베스트먼트가 소유하고 있다.
이 회사 최고경영자(CEO)인 닉 란은 법원에 제출한 파산보호 신청서에서 "전력업계 위기와 본 채무자의 유동성 제약으로 손실이 거듭됐다"며 "발전소를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가동할 자금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챕터 11은 기업의 채무 이행을 중지시키고 파산법원 감독 아래 자산매각 등 구조조정을 진행해 기업을 정상화시키는 절차로 한국의 법정관리와 비슷하다.
이 회사는 텍사스주에 석탄 발전소 1기와 천연가스 발전소 2기 등 화력발전소 3기를 운영하고 있는데 2008년 세계 금융위기와 천연가스 가격 폭락에 따른 전기요금 하락으로 경영난을 겪어왔다.
채무는 주채권기관 30곳을 합쳐 7억3천만달러(7억8천억원) 가량이다. 이 가운데 웰스파고 은행에서만 7억1천300만달러(7억600억원)을 빌렸다.
옵팀 에너지의 자산가치는 5억달러(5천300억원)에 못 미치는 것으로 추산되며 지난해 매출은 2억3천600만달러(2천511억원)였다.
파산보호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옵팀 에너지는 소유주인 캐스케이드 인베스트먼트로부터 발전소 운영과 구조조정에 필요한 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다.
법원은 옵팀 에너지가 신청한 파산보호 자금 1억1천5000만달러 가운데 7천500만달러를 임시로 융자받을 수 있도록 12일 허가했다.
캐스케이드 인베스트먼트는 또다른 에너지 관련 투자기업 PNM리소시즈(PNM Resources Inc.)와 공동으로 2007년 옵팀 에너지를 설립했다. 이후 PNM리소시즈가 지분율을 1% 이하로 줄이면서 2011년부터는 캐스케이드가 단독으로 소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