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2역'…딜러와 차주 행세하며 차량 매매대금 '꿀꺽'

중고차 딜러와 차주 행세를 하며 중간에서 차량 매매대금을 가로챈 전화사기단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 대덕경찰서는 13일 인터넷 중고차 거래 사이트에 올라온 차량 매물 정보를 이용해 돈을 가로챈 장모(34) 씨 등 3명을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임모(31) 씨 등 2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2월 6일 오전 10시쯤 부산의 한 중고차 매매상에게 전화를 걸어 "처남 명의 외제차를 시세보다 낮게 판매하겠다"고 속이고 실제 차주에게는 "차량 가격을 높게 받아주겠다"고 속여 3300만 원을 가로채는 등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비슷한 수법으로 총 3차례에 걸쳐 1억 1400만 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퀵서비스를 미리 섭외해 돈을 빠르게 인출했으며 중고차 매매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차량 매물의 차주 연락처와 중고차 딜러의 연락처 등 개인정보를 미리 확보해 사기 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차량 가격을 더 받고 싶어 하는 차량 판매자의 마음과 차량을 더 싸게 인수받고 싶어 하는 딜러의 심리를 중간에서 교묘히 이용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대덕경찰서 정구이 지능팀장은 "실제 차주와 중고차 매매상 간에는 서로 한 번도 연락을 주고받은 적이 없었다"며 "중고차 거래를 할 때 차량 소유자와 계약자가 동일인지 통장 명의자가 누구인지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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