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한국시간, 이하동일) 러시아 소치에서는 피겨 스케이팅 페어 종목의 프리 프로그램 경기가 열렸다.
러시아 페어팀의 유력한 경쟁자인 독일 페어팀, 알리오나 사브첸코와 로빈 스졸코비가 연기를 펼치는 동안 러시아 관중들은 시종일관 소란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특히 두 사람이 점프 수행에서 실수를 할 때마다 러시아 관중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이에 SBS 방상아 해설위원은 "조용히 해줘야죠"라면서 "선수가 넘어졌을 때 격려의 박수를 보내줘야죠. 좋아하는 모습들, 이런 것들이 안타깝습니다"라고 지적했다.
배기완 캐스터 역시 "관중들이 지켜줘야죠"라며 "경기 중에 조금 어수선했어요. 웅성웅성 했습니다. 빙판 위의 모든 선수는 우리에게 존중받아야 합니다"라고 뼈 있는 한 마디를 남겼다.
이날 NBC 스포츠의 Nick McCarvel도 자신의 트위터에 "누군가가 입구 앞에서 부부젤라를 나눠주고 있었다"면서 "오늘 밤, 이곳은 시끄러워질 것 같다"고 전했다.
경기 후에는 SNS와 각 온라인 커뮤니티에 러시아의 한 관중이 큰 북을 두드리는 사진까지 퍼져 더욱 거센 비난이 쏟아졌다.
이미 러시아는 지난 9일과 10일에 걸쳐 열린 피겨 스케이팅 단체전에서 자국의 선수가 아니면 실수를 할 때 노골적으로 기뻐하거나 키스 앤 크라이 존에서 점수를 기다릴 때 '러시아'를 연호하는 등 '비매너'로 논란이 된 바 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같은 관중들의 태도에 대해 '도를 넘었다'고 공분했다.
이들은 "러시아 사람들 좀 너무한 거 같다. 나는 저렇게 시끄럽고 너저분한 피겨 관중들은 처음본다", "선수들 기분은 생각도 안 하나? 인간적으로 너무 배려심이 없다", "지나친 애국심이다. 저런 식의 응원은 비매너에 무개념 인증", "우리나라 선수들도 걱정된다. 특히 김연아가 저런 것에 영향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등의 의견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