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남편, UBS 출자 연구소에 직함…이해충돌 논란"

이달초 취임한 재닛 옐런(67)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배우자가 스위스 최대 투자은행이 만든 경제연구소에 자문역으로 이름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옐런 의장의 남편 조지 애커로프(73)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버클리) 석좌교수가 스위스 취리히 대학교 부설 UBS 국제사회경제센터의 자문위원으로 등록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12일 보도했다.

이 연구소는 2012년 UBS가 1억 달러(약 1천62억원)를 출자해 만든 것이다. 자문위원은 총 8명으로 별도의 보수는 받지 않는다. 애커로프 뿐 아니라 지난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쉴러 예일대 교수도 자문위원이다.

UBS는 미국에 투자은행 부문을 비롯해 대규모 지부를 두고 있으며 이는 모두 연준의 감독 대상이다. 연준도 다른 규제기관과 함께 UBS 등 미국 내 외국계 은행에 대한 더 강력한 규제 입안을 마무리 짓고 있다.

스위스 프리부르 대학교 세르히오 로시 교수는 UBS가 연준의 피감기관으로 연준 등에 로비를 하는 곳임을 고려할 때 이는 "분명한 '이해충돌'(공익과 충돌하는 사익추구)"이라며 "연준에 대한 신뢰의 문제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UBS 측은 이 연구소가 독립적인 학술기관이며 UBS는 자문위원 임명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셸 스미스 연준 대변인도 애커로프의 자문위원직은 애커로프와 취리히대의 관계로 UBS와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WSJ는 연구소 재정담당 이사 중 3명이 UBS의 현직 임원이라는 점, 연구소 이사회 의장이 UBS의 전직 회장이며 최고 운영책임자는 UBS의 전직 대관업무 자문역인 점 등을 들어 연구소와 UBS 간에 긴밀한 관계는 여전하다고 반박했다.

애초 이 연구소가 문을 열 당시 UB금리·환율 조작 혐의로 여러 국가에서 조사를 받는 UBS가 취리히대를 이용해 이미지 세탁을 한다는 비판도 대학 내부에서 나왔다고 WSJ는 덧붙였다.

애커로프는 '정보 비대칭 이론'의 창시자로 2001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았다. 옐런은 지난해 연준 의장 내정과정에서 남편의 직업을 밝혀야 할 의무는 없었으나, 공직자윤리위원회에 제출한 서류에는 애커로프의 자문위원 직함을 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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