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불법 취득한 개인정보를 악용해 스팸문자를 보내 돈을 가로챈 혐의(출석요구사칭 등)로 4명을 붙잡아 이중 전모(36) 씨 등 2명을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또 이들의 범행을 방조한 혐의로 문자메시지 발송 업체 대표 3명도 불구속 입건하고, 범행에 사용된 개인정보 자료 350여만건을 압수했다.
전 씨 등은 중국 스미싱 조직과 공모해 얻은 계좌번호 등 개인정보를 이용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악성코드가 담긴 스미싱 스팸문자 170여만건을 발송해 소액결제 인증번호 문자를 가로채는 수법으로 총 1억 4천여만원의 부당이득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 1월 20일 국민카드 등 3개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 피의자가 붙잡히자 '개인정보 유출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는 내용의 스팸문자를 5천여 명에게 발송하는 수법을 사용하기도 했다.
이들은 스미싱 스팸문자로 얻은 피해자의 결제정보를 이용해 피해자 명의로 쇼핑몰에서 물건을 구매한 후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재판매해 현금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쇼핑몰 운영자 출신인 전 씨는 지난해 7월 게임을 통해 알게 된 중국인 스미싱 조직원과 공모해 범행을 계획하게 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이 인터넷으로 중국 조직에 개인정보 자료를 받아온 점으로 미루어 볼 때 국내 활동조직이 더 있을 것"이라며 수사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