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대모' 숄티, 美하원의원 출마 공식선언

한국언론 상대 첫 신고식 "당선되면 북한인권 개선 노력"

미국의 대표적인 북한 인권운동가인 수잰 숄티 '북한자유연합' 대표가 12일(현지시간) 연방 하원의원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숄티 대표는 이날 정오 버지니아주 애넌데일의 한 한식당에서 한국 언론과 간담회를 갖고 오는 11월 실시되는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서 버지니아주 11선거주에 공화당 후보로 출마한다고 밝혔다. 이 지역구는 버지니아주의 대표적인 한인타운인 애넌데일을 포함한다.


그는 앞서 지난해 12월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을 통해 '숄티를 2014년 의회로'라는 이름의 사이트를 개설한 데 이어 이달 초부터 선거운동을 위한 인터넷 웹사이트도 개설하는 등 출마 행보를 가시화했다.

이 지역에 집중 거주하는 한인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고 한국계의 이해를 대변할 적임자는 자신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려 출마 선언 이후 처음으로 한국 언론과 만난 것이다.

숄티 대표는 "많은 한국인이 '한국사람보다 더 한국사람답다'는 칭찬을 해줄 때 자랑스러움을 느꼈다"며 "한인 유권자들은 공화당이나 민주당 지지 성향을 떠나 나를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북한의 인권 상황을 환기시키고 한반도가 통일되고 자유국가가 되는 날까지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 선거 공약으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개혁안, 오바마케어 저지 ▲버지니아 북부 중소기업 육성 ▲세제 개혁을 통한 연방정부 부채 감축 등을 내걸었다.

숄티 대표는 아울러 "오바마 행정부의 국방비 감축으로 한국 등 동맹국과의 관계가 훼손되고 미국의 안보가 위험에 빠질 우려가 있다"며 "국방 예산을 원상태로 회복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북한자유연합과 디펜스포럼 등을 통해 북한인권 운동과 탈북자 지원 활동을 벌여왔다. 지난 2003년에는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미국 의회 증언을 성사시켰고, 2004년에는 미국 의회의 북한인권법 통과에 앞장섰다. 또 2006년부터 매년 '북한자유주간' 행사를 주관하며 북한인권 문제를 국제사회에 공론화하는 데 주력했다.

이런 공로로 숄티 대표는 2008년 10월 서울평화상을, 지난해 2월에는 수교훈장 숭례장을 각각 받았다.

이에 따라 그가 미국 연방의회에 진출하면 미국 내 북한 인권운동에 큰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전망된다.

숄티 대표는 간담회에서 하원의원에 당선되면 소속 당을 떠나 이 문제에 관심 있는 의원들과 긴밀하게 협력해 북한인권 개선 등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험난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일단 오는 5월 공화당 예비선거에서 승리해야 11월4일 실시되는 중간선거에 공화당 후보로 출마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된다.

공화당 후보로 확정되더라도 본선인 중간선거에서 현역 의원인 민주당 소속 제리 코널리 의원과 경쟁해야 한다. 2008년 처음으로 하원에 진출해 현재 재선 의원인 코널리 의원은 2012년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를 압도적 표차로 누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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