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남부 눈폭풍 강타…피해 눈덩이

연중 기온이 온화한 미국 남부에 겨울 눈폭풍이 불어닥쳐 각종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주요 언론에 따르면 텍사스주 칼스배드에서 구급차가 빙판길에 전복되면서 응급환자 등 탑승자 3명이 숨졌다.

미시시피주에서도 2명이 악천후에 따른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등 지난 사흘 사이에 최소 5명이 한파에 따른 사고로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얼음눈과 강풍을 동반한 겨울 눈폭풍은 지난 10일부터 동남부의 관문인 노스캐롤라이나주와 중남부 텍사스주에 이르는 남부 전역에 기승을 부리며 정전과 항공기 운항 중단 등 대규모 피해를 낳고 있다.

세계 이용객수 1위인 조지아주 애틀랜타 국제공항에서 항공기 800편이 결항하는 등 눈폭풍 발생 후 2천600편이 결항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CNN은 전했다.


애틀랜타 등 동남부 주요 도시에서는 공공기관과 기업체, 학교가 사흘째 문을 닫았고 슈퍼마켓마다 생활필수품을 사두려는 주민들이 몰려 사재기 현상이 벌어졌다.

특히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최대 도시인 샬럿에는 앞으로 최대 10인치(25㎝)의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돼 당국에 초비상이 걸렸다.

노스·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눈무게에 전선이 끊겨 14만4천명이 정전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눈 피해가 속출하자 모든 지자체는 24시간 비상근무 체제로 돌입해 피해 방지와 복구에 전력을 쏟고 있다.

조지아 주정부는 방위군 400명을 동원해 주요 도로에 염화칼슘을 살포하는 등 사고 방지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네이선 딜 조지아 주지사는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폭풍은 자연이 남부에 끼친 사상 최악의 재해"라며 "우리에게 최대의 적인 얼음"에 맞서기 위해 주민 전체가 힘을 모으자고 호소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1일 오후 조지아주에 연방정부 차원의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각종 지원을 약속했다.

미국 기상청은 눈폭풍이 13일 오전 동남부에 많은 눈을 뿌리면서 동북부로 북상할 것으로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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