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박물관서 '싱크홀'…유명 스포츠카 '코벳' 8대 삼켜

미국 중부 내륙 켄터키주의 유명 스포츠카 박물관에서 갑자기 땅이 꺼지면서 큰 웅덩이가 생기는 '싱크홀'(sinkhole) 현상이 나타나 고가의 자동차 8대가 매몰됐다.


12일(현지시간)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사고는 이날 오전 5시40분께 켄터키주 중서부 볼링그린 시에 있는 제너럴 모터스(GM) 스포츠카 셰볼레 '코벳'(Corvette) 공장 인근 '미국 코벳 박물관'(NCM)에서 발생했다.

케이티 프라시넬리 코벳 박물관 대변인은 "싱크홀이 발생한 스카이돔 전시장은 1994년 완공된 박물관 초기 시설의 일부"라면서 "사고 발생 직후 경보를 울리고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볼링그린 경찰은 "싱크홀의 깊이는 8~10m, 지름은 약 12m 정도"라며 "사고가 박물관 개장 전 일어나 다행히 부상자 보고는 없다"고 전했다.

박물관 측은 "매몰된 8대의 자동차 가운데 1962년식 블랙 코벳 등 6대는 박물관 소유이고 '1993 ZR-1 스파이더'와 '2009 ZR1 블루데블' 2대는 GM 본사로부터 장기 대여한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내 유일한 코벳 공장과 코벳 박물관이 소재한 볼링그린 시는 석회암이 물에 용해돼 형성된 카르스트 지대로, 지하에 많은 동굴이 있으며 약한 지반 때문에 땅 꺼짐 현상이 종종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킴 랭캐스터 볼링그린 시 대변인은 "그러나 NCM에서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라며 "전문가들이 주변에 안전 조치를 취하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코벳 박물관은 개관 20주년을 맞는 오는 9월 '2014 코벳 캐러밴' 국제 박람회를 개최한다. 일정 시작까지는 아직 7개월 여가 남았지만 미국 50개 주와 캐나다 등에서 이미 1천200여 명이 참가 신청을 해놓은 상태다.

박물관 측은 관람객이 싱크홀 현장인 원형 전시장 인근에 접근하는 것을 막고 있으나 박물관 문을 닫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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