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메달플라자. 12일 끝난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 시상식이 열렸다.
챔피언은 이상화(25, 서울시청)였다. 이상화는 2차 레이스(37초28), 합산(74초70)에서 올림픽 신기록을 쓰며 2연패에 성공했다. 태극기가 가장 높은 곳에서 펄럭였고, 이상화도 시상대 맨 위로 올라서 관중들을 향해 두 손을 흔들었다.
이어 애국가가 흘러나오자 이상화의 두 뺨으로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4년 간의 땀을 보상받는 순간. 2010년 밴쿠버 올림픽 때 경험했던 순간이지만 이번에도 이상화는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이상화는 "일단 그동안의 설움이 밀려온다. 눈물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애국가가 나오면 그냥 감동이 몰려온다. 사실 이번에도 '이놈의 올림픽이 뭔데 날 이렇게 힘들게 하나' 생각을 했다. 4년 동안 준비를 하는 거라 그 생각이 들지 않을 수는 없다"면서 "밴쿠버 때 이미 메달을 획득했는데 또 다른 감동이 밀려온다. 경험했으니 좀 수월할 줄 알았는데 애국가가 나오니까 또 눈물이 흘러나온다"고 말했다.
이상화는 애국가가 흐르는 내내 눈물을 손으로 훔쳤다. 최고의 자리에 흘리는 뜨거운 눈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