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와 리프니츠카야가 각각 올림픽에 임하는 각오를 전하자 피겨팬들은 만만치 않은 두 사람의 '정신력'을 놓고 금메달을 전망하고 있다.
리프니츠카야는 16세라는 어린 나이에도 지난 10일(한국시간, 이하동일) 러시아 소치에서 성공적으로 올림픽 데뷔 무대를 마치고 피겨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선수들에게는 큰 꿈의 무대인 올림픽에서 자국민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나왔음에도 불구, 리프니츠카야는 연일 침착한 모습으로 쇼트와 프리 모두 '클린' 경기를 펼쳐 피겨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12일 여자 피겨 싱글 경기 준비를 위해 리프니츠카야는 모스크바로 돌아왔다.
공항에서 리프니츠카야는 러시아 언론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단체전보다 훨씬 덜 긴장된다. 이제 모스크바에서 연습에 들어가는데 다음주 열릴 경기에서 금메달을 딸 생각만 하고 있다"고 강단있게 심경을 밝혔다.
17년 간의 피겨 인생 동안 큰 대회를 치러 온 '여왕' 김연아의 관록 역시 무시할 것이 못 된다.
특히 김연아는 이미 전국민의 기대를 등에 업고 지난 2010년 벤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최초로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경험이 있다.
아무래도 올림픽 실전 무대 경험자이기 때문에 무경험자인 리프니츠카야보다는 강점을 가지고 올림픽에 임할 수 있는 것.
실제로 김연아는 선수 생활을 하면서 큰 대회일수록 흔들림 없는 무결점 연기로 전 세계의 극찬을 받았다. 때문에 많은 피겨 전문가들은 김연아의 힘을 '강한 정신력'으로 꼽기도 했다.
벤쿠버 동계올림픽 당시에는 경쟁자 일본의 아사다 마오 선수가 바로 직전에 완벽한 쇼트 프로그램 연기를 펼쳤지만 김연아는 배짱있게 본인의 연기에만 집중해 세계 신기록을 갈아 치웠다.
김연아는 12일 소치로 출발하며 공항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러시아 선수와 다르게 나는 마지막 대회이기 때문에 내가 의미하는 올림픽은 다른 것 같다. 다른 선수들이 잘하나 못하나 신경쓰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끝까지 스스로에게 집중할 것이라는 의지를 표명했다.
또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어떻게 경기를 하느냐다. 긴장하지만 않는다면 잘할 자신이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