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인도 국민차 '알고보니 현대차'

기아-씨드·벤가, 현대-i10·HB20, 쌍용-노매드, 르노-래티튜드 해외 전략 차종

해외 공략을 위해 출시한 전략 차종으로 기아자동차의 씨드·벤가 유럽 최고 인기차로 현대자동차의 i10·이온은 인도에서 HB20은 브라질에서 국민차 대열에 등극했다.


최근 방영된 '탑기어 코리아 시즌5'에서 기아차의 최신 해치백 모델 '프로씨드 GT'의 파워테스트를 실시하는 장면이 전파를 타면서 주목을 받았다. 올 5월 영국에서 생산될 예정인 준중형급 해치백 프로씨드GT는 기아자동차가 유럽시장 공략을 위해 출시한 전략 차종으로 국내에는 출시되지 않는다.

이에 자동차 마니아들 사이에서 해외 시장만 공략하는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특별한 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프로씨드 GT처럼 우리나라 제조사 자동차임에도 우리나라에선 살 수 없는 차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카즈(www.carz.co.kr)의 도움을 얻어 살펴봤다.

■ 기아자동차 씨드·벤가 유럽 최고 인기차

'씨드'는 기아자동차가 유럽공장에서 생산한 첫 번째 자동차로, 슬로바키아 질리나 공장에서 만들어 지난 2006년 12월부터 유럽에서만 판매되고 있다. 차량 정차시 자동으로 엔진가동을 중지하고 출발할 때 순간적으로 재시동하는 ISG(Idle Stop & Go) 시스템을 적용했다. 5도어 해치백 외에 3도어 해치백인 프로씨드, 5도어 스포츠웨건 씨드SW 등 3가지 타입이 있다. 현대차 i30와 플랫폼을 공유하지만 서스펜션의 세팅이 틀리다. 프로씨드GT는 5월부터 생산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가격은 2만 4000유로~2만 5000유로 사이가 될 전망이다.

씨드에 이어 제2의 유럽 전략차종인 소형 MPV(다목적차량) '벤가'는 2009년 10월 출시됐고 ix20의 형제차다. 씨드와 마찬가지로 슬로바키아 현지 공장에서 생산 중이다. MPV 특유의 실용성은 물론 스타일도 겸비했다. 뒷좌석을 접으면 중형 왜건보다도 넓은 1486리터 용량의 짐을 실을 수도 있다. 기아차 특유의 '호랑이코 그릴'에 범퍼 하단에 좌우 일자로 길게 뻗은 에어 인테이크가 더해져 전면 디자인이 역동적이면서도 세련됐다. iF 디자인 어워드,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등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고, 2011년 유럽에서 MPV 차급 부문 잔존가치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1.4ℓ. 1.6 ℓ 가솔린 및 디젤 총 4가지 엔진이 장착돼 있다.

■ i10·이온은 인도에서, HB20은 브라질에서 국민차 등극

현대 'i10'은 현대자동차가 2007년 10월에 인도에 출시한 것을 시작으로, 유럽에도 팔리고 있는 승용차다. 현대차가 생산하는 모델 중 가장 작은 차로 기아 모닝·레이, 쉐보레 스파크 등과 견줄 수 있다. 그러나 현대차는 고급화 전략의 일종으로 국내에는 i10을 도입하지 않고 있다.

2008년 선보인 i20은 유럽 시장을 타깃으로 개발됐으며, 기존의 클릭을 대체하며 인기몰이 중이다.현재, 현대차는 1세대 i10은 인도에서 생산했으나, 2세대는 터키에서 생산해 현지 특화 전략을 지속하고 있다. 1.1 ℓ 엔진이 탑재됐으며, 최대출력 66.7마력이다. 수동변속기를 장착했으며 소형차 임에도 조수석 에어백 등 안전장치를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또 현대차는 인도 전략형 승용차인 이온(EON)을 개발, 최저 27만 루피(약 600만원)에 보급해 월 1만대 가량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현대 'HB20'은 그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HB는 현대 브라질의 약자다) 브라질 현지전략 차종으로 2012년 9월 출시됐다. 기아 모닝을 본 따 만들어진 소형차로, 브라질 현지 도로 사정에 맞춰 최저지상고가 동급 차종에 비해 약 10~18% 높다. HB20은 브라질 '올해의 차' 7관왕에 오르기도 한 인기 차종으로, 해치백과 세단 모델이 판매 중이며 가솔린과 에탄올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혼합연료 차량이라는 게 특징이다.

이외에도 현대차는 중국 시장을 공략을 위해 오직 중국 시장만을 위해 개발한 '밍투'를 내놓았다. 밍투는 i40의 보디를 기본으로 만들어졌으며, 디자인은 올해 출시 예정인 LF쏘나타 스파이샷과 비슷해 '미리보는 LF쏘나타'라고 불리기도 했다.

■ 쌍용 액티언 페이스리프트 모델 '노매드' 중동서 인기

국내에서 단종된 액티언이 중앙아시아와 동유럽에서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SUV에 쿠페 개념을 도입했지만, 판매부진을 면치 못했고 코란도C에 밀렸다. 쌍용은 액티언을 해외 시장으로 가져갔고, 페이스리프트모델에 '노매드(Nomad)'라는 이름을 붙여 출시했다. 노매드는 카자흐스탄을 비롯해 중앙아시아와 중동, 동유럽, 중국 등지에서 판매되고 있다.

■ 유럽 중형세단 르노삼성 '래티튜드'

르노삼성의 SM5 3세대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래티튜드는 유럽에서만 볼 수 있다. SM5와는 라디에이터 그릴과 차이가 있고, 르노의 엠블럼을 단다.

래티튜드의 파워트레인은 최고 150마력 혹은 175마력의 성능을 발휘하는 디젤엔진 2.0리터 dCi와 240마력의 디젤엔진 3.0리터 V6 dCi를 탑재했다.

헤드라이트가 더 커졌고 LED 주간주행등을 적용했다. 또한 이전보다 더 수직적인 형태로 바뀐 라디에이터 그릴에 크롬 장식이 첨가됐고 프론트 범퍼 형태를 약간 개조했다.

카즈 데이터리서치팀장은 "우리나라에선 볼 수 없지만 해외에서는 인기몰이중인 우리나라 제조사의 차량들이 많다. 현지화 전략으로 각 나라에 특화된 차량들이지만 프로씨드 등은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아 내수 생산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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