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IoT) 시장의 확대로 여러 가지 가전제품을 스마트폰으로 연계해 조작하려는 움직임이 증가하면서 '근거리무선통신'(NFC)이 주목을 받고 있다. 카메라는 물론 전기밥솥, 혈당기 등으로 그 쓰임새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물론 택시에선 안심귀가를 위한 도우미로도 활약 중이다. 이 장치는 다른 무선 통신 장치에 비해 사용법이 간단한 점이 장점이다. 지원 단말기도 늘어나고 있어 우리 생활에 응용하려는 노력은 계속 진행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출시한 첫 번째 '스마트카메라'(WB350F)에 NFC 기능을 탑재했다. 이 덕에 이 기기는 촬영한 사진을 별도의 연결 작업 없이 쉽고 빠르게 공유할 수 있다. NFC 기능을 켠 상태에서 스마트폰과 같은 스마트기기에 살짝 대기만 하면 사진이 곧바로 전송되는 방식이다.
이 회사가 카메라에 NFC 기능을 장착한 이유는 자유로운 무선 IT시대를 맞아 주부처럼 IT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들도 간단하고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레이저 프린터 업계 최초로 NFC 기능을 탑재한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스마트폰 대중화에 맞춰 모바일 오피스를 보다 쉽고 편리하게 지원하기 위함이다.
밥도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지을 수 있다. 주방가전 브랜드 쿠첸이 처음 선보인 10인용 IH밥솥 '스마트 NFC'는 스마트폰으로 취사와 자가진단을 가능케 한다. 별도의 버튼 조작 없이 스마트폰에서 원하는 메뉴를 선택한 뒤 밥솥에 가져다 대면 다양한 밥솥 기능을 실행할 수 있다. 문자메시지(SMS)를 통한 장보기요청이나 쇼핑메모 같은 부가기능도 있어 편의성을 높였다.
늦은 밤 홀로 택시를 이용할 때도 NFC 기술의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서울시는 새해 들어 택시 7만 2000대 중 법인택시 1만 7000대에 NFC 장치를 설치했다. 스마트폰으로 탑승 택시 정보와 위치를 보호자에게 알려주는 안심귀가 서비스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홈페이지 회원가입과 개인정보 이용 동의 절차 등이 필요했던 기존 서비스와 달리 NFC 안심귀가서비스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시는 오는 4월까지 NFC 안심귀가서비스에 대한 시민 만족도와 이용실적 등을 조사하고 전체 택시로의 확대 여부를 정할 방침이다.
NFC 기술은 사물인터넷 시장 확대에 맞춰 관심을 얻고 있다. 사물에 센서를 부착해 실시간 정보를 인터넷으로 주고받는 환경이 대두되면서 이를 실현시키기 위한 기술로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 가운데 가전제품 시장 등에선 편리성과 효율성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쓰임새가 늘고 있다. 이전과 달리 여러 기능이 추가되면서 야기된 복잡성을 피하기 위한 방편인 셈이다.
시장조사업체 비전게인에 의하면 올해 전세계 NFC 지원 단말기 보급 대수는 2012년과 비교해 약 100% 증가한 6억 3200만 대로 예상된다.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업체들의 관심도 남다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발매하는 모든 카메라는 물론 스마트폰, 프린터 등 다른 IT제품에도 스마트라이프를 실현할 수 있는 NFC를 탑재해 출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