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왕국' 소치서 노메달 탈출…여왕들 금빛 독주하나?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 이상화와 쇼트트랙 선수 심석희. (자료사진)
'겨울왕국' 소치 동계올림픽의 '여왕들'이 본격적으로 금맥 캐기에 나섰다. 남성 선수들이 주력 종목에서 '노메달'로 그친 반면 여성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분위기도 함께 달아오르고 있다.

이상화(25·서울시청)는 11일(한국시간, 이하 동일) 러시아 소치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합계 74초 70으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조국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이미 이상화는 2013~2014시즌 본인이 세운 세계 신기록을 돌파하며 '세계랭킹 1위'에 올라섰던 상황. 결국 이번 금메달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하며 '빙속 여제'로 우뚝 섰다.


심석희를 필두로 한 여자 쇼트트랙 선수들은 금빛 질주에 시동을 걸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심석희(17·세화여고)는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차세대 여왕으로 꼽힌다.

생애 첫 올림픽임에도 심석희는 10일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여자 500m 예선 마지막 14조에서 44초197을 기록하며 2위의 성적으로 산뜻하게 준준결승에 진출했다.

심석희의 활약은 여자 3000m 계주에서도 단연 빛났다.

심석희가 포함된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같은 날 여자 3000m 계주 준결승 1조 경기에서 4분08초052라는 기록을 세우며 조 1위로 결승에 진출했다.

심석희의 주종목이 '세계랭킹 1위'인 1500m임을 감안할 때 이같은 성적은 충분히 3관왕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피겨 여왕' 김연아. (송은석 기자/자료사진)
이미 '여왕'의 자리에 올라선 김연아(24·올댓스포츠)는 올림픽 2연패를 꿈꾸며 소치로 향했다. 이번 경기에서 또 다시 금메달을 딴다면 김연아는 피겨 스케이팅 역사상 올림픽을 2번 재패한 3번째 선수로 남게 된다.

강력한 맞수로 율리아 리프니츠카야(16·러시아)가 떠오르고 있지만 두 선수의 관록과 기량을 생각해봤을 때, 큰 이변이 없다면 금메달은 김연아의 목에 걸릴 확률이 높다.

특히 김연아는 12일 결전지인 소치로 향하기 바로 직전, 인천공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리프니츠카야와의 경쟁 구도에 분명히 선을 그었다.

김연아는 리프니츠카야를 간접적으로 언급하면서 "그 선수와 다르게 나는 마지막 대회이기 때문에 내게 의미하는 올림픽은 다른 것 같다. 나는 2연패에 대한 생각보다는 올림픽에 출전한다는 마음이 더 크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어떻게 경기를 하느냐다"라고 마음가짐을 전했다.

많은 국민들은 오랜 시간 피겨계의 '여왕'으로 군림한 김연아가 소치 올림픽에서 은퇴 무대를 가지는 것만으로도 2연패 이상의 가치를 느끼며 응원과 격려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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