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교육감 출판기념회 '현장에서 볼멘소리'

광주시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예비후보들이 앞다투어 출판기념회를 열면서 교육현장에서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장휘국 교육감도 출판기념회를 갖기로 하고 일선 학교장 등에게 초청장을 보내 “너무 심한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장휘국 교육감은 오는 27일 김대중컨벤션 센터에서 ‘상생의 숲2 희망의 바람’이라는 제목의 책 출판 기념회를 갖기로 하고 관내 대부분의 초·중·고등학교장과 교감을 비롯해 사립학교 재단 등에 초청장을 보냈다.

그러나 최근 교육감 예비후보들이 잇따라 출판기념회를 열면서 극도의 피로감이 쌓인 가운데 장 교육감까지 출판기념회 초청장을 보내자 교육계에서는 “해도 너무한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번 광주시교육감 선거의 경우 군소 후보들이 난립하면서 예비후보자들이 후원금 모집과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출판기념회를 여는 상황에 대처하기도 벅찬 상황에서 현직 교육감까지 출판기념회를 개최하는 것은 지나친 행보라는 지적이다.

일선 학교장과 교감, 전문직 간부, 사립학교 재단 등에서는 “자신들의 인사권과 예산권을 쥐고 있는 현직 교육감의 출판기념회를 마냥 모른 채 할 수 없어 장 교육감의 출판기념회 초청장에 대해 사실상 ‘현금납부 고지서’로 보는 시각이 많다”고 밝혔다.

교육현장에서는 “보직 간부들의 경우 장 교육감 출판 기념회는 물론이고 다른 예비후보자들도 보험 성격으로 예비 후보당 5만원씩만 기부해도 줄잡아 40∼50만원의 지출이 불가피한 실정”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광주시교육청 산하에는 587개의 각급학교와 1만6천여 명의 교원, 1천6백여 명의 교육행정직 공무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본청과 동·서부교육지원청의 주요 보직간부, 일선학교 교장, 교감 등 주요 보직간부가 2천여 명에 이르고 있어 최소한 이들에게는 장 교육감의 출판기념회가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광주시교육감 선거에 나선 10여명 가운데 현재까지 윤봉근, 박인화, 정희곤, 양형일 예비후보자 등 4명이 출판기념회를 가졌으며 이달 중 장 교육감을 비롯해 김왕복 조선이공대 총장과 박표진 전 광주시부교육감 등도 출판기념회를 앞두고 있다.

한편 강운태 광주시장은 최근 "공무원들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에게 폐를 끼칠 수 있다"며 "출판기념회를 열지 않겠다"고 밝힌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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