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서 14개월 표류한 엘살바도르男, 고국 귀환

14개월간 태평양에서 표류하다 마셜제도 최남단에서 발견된 엘살바도르 남성이 고국으로 돌아갔다.


영화 같은 이야기의 주인공 호세 살바도르 알바렌가(37)는 11일(현지시간) 밤늦게 엘살바도르 수도인 산살바도르 공항에 도착해 휠체어를 탄 채 비행기에서 내렸다.

100명이 넘는 취재 인파 앞에서 제이미 미란다 외무장관이 마이크를 건네며 소감을 청했지만 알바렌가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우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알바렌가는 건강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인근 병원으로 이동했다가 고향인 가리타 팔메라 마을로 향했다.

고향집에서는 14세 딸 파티마가 아버지를 기다리며 대문에 '환영합니다'라고 쓴 아치형 장식을 내걸었다.

파티마는 1살 때 고기잡이를 하러 멕시코로 떠난 아버지의 얼굴을 기억하지 못하는 상태다.

방앗간을 하는 알바렌가의 부모는 "아들은 14살 때 처음 바다로 나갔고 바다가 그의 전부였다"며 아들의 귀환을 반겼다.

알바렌가는 태평양 연안 멕시코 치아파스주의 고기잡이 마을에서 일했으며 2012년 11월 17일 22세였던 에제퀴엘 코르도바와 작은 고깃배를 타고 바다에 나갔다가 실종됐다.

알바렌가는 14개월이 지난 1월 말 멕시코에서 1만 2천㎞ 떨어진 마셜제도 최남단에서 발견됐다. 그는 그동안 생선과 거북 등을 잡아먹으며 연명했다면서 코르도바는 날 것을 먹지 못해 한 달 만에 사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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