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좋은 건 없어요"…뉴질랜드 모유은행 첫선

뉴질랜드의 한 병원에 모유 은행이 만들어졌다.


모유 은행은 산모들의 남아도는 모유를 모아두었다가 젖이 필요한 다른 아기에게 주기 위한 것으로 공식적인 모유 은행으로는 뉴질랜드에서 최초다.

뉴질랜드 언론은 12일 4년여의 계획 끝에 크라이스트처치 병원 산부인과 병동에 모유 은행이 만들어졌다며 이곳에서는 남아도는 모유를 받아 살균처리해 보관했다가 산부인과 집중 치료실에 입원한 다른 아기들에게 먹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부인과 집중 치료실의 매기 믹스 박사는 크라이스트처치 병원 집중 치료실에는 매년 800여 명의 신생아가 입원하고 있다며 많은 아기가 기증된 모유를 먹는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유는 가능하면 모든 아기가 먹어야 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이는 산부인과 집중 치료실에 들어와 있는 아픈 아기나 미숙아들에게는 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이 병원은 산부인과에 입원해 있는 미숙아들에게 대부분 분유를 먹이고 있는데 모유 은행은 앞으로 6개월 안에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산부인과 집중 치료실의 앤티어 프랭크스는 이제부터 모유가 남아도는 산모들은 모유 은행에 모유를 기증할 수 있게 됐다며 모유 은행은 이를 살균처리해 최고 3개월까지 냉동 보관했다가 필요한 아기들에게 먹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유 은행은 과거에도 민간 병원에서 운용됐으나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 위험과 특화된 분유 상품이 등장하면서 지난 1980년 모두 문을 닫았다.

뉴질랜드 모유 먹이기 운동 단체의 엠마 리번 대변인은 "모유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며 "면역성이나 영양 면에서 최고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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