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등서 정부 인터넷 감시 반대 온라인 시위

미국 등 각국에서 11일(현지시간) 정부의 인터넷 감시에 반대하는 온라인 시위가 활발하게 벌어졌다.

'저항의 날'(The Day We Fight Back)로 명명된 시위에는 미국의 샌프란시스코와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등에서 집회가 열린 것을 비롯해 영국과 브라질, 캐나다, 콜롬비아, 코스타리카 등에서도 참여했다고 CNN 방송과 AFP통신이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유명 뉴스 공유 사이트 레딧, 마이크로 블로깅 사이트 텀블러, 웹브라우저 파이어폭스로 유명한 모질라 등 수백개의 웹사이트들이 참여해 정부의 온라인 감시에 반대하는 메시지를 올렸다.


레딧은 블로그 포스트에서 "우리는 시민적 자유 및 우리 모두를 연결하는 디지털 도구들을 보호해야만 한다"며 정부의 감시 프로그램은 기본적 자유와 혁신, 경제적 기회 등을 해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레딧은 또 메인페이지를 "아주 조금의 일시적인 안전을 얻으려고 기본적 자유를 포기한 사람들은 자유나 안전을 누릴 자격이 없다"는 인용문과 함께 미국 '건국의 아버지' 벤저민 프랭클린의 사진들로 꾸몄다.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AI), 비영리단체들인 미국시민자유연맹(ACLU)과 전자프론티어재단(EFF) 등도 이번 시위에 힘을 보탰다.

시위 주최 측은 미국 국가안보국( NSA)의 사생활 침해에 반대하기 위해 미국 의원들에게 10만개 이상의 이메일이 보내지고 4만6천통의 전화를 했다고 밝혔다.

참여 사이트들은 링크 등을 통해 사이트 방문객들이 트위터 메시지나 페이스북 포스트, 이메일 등을 이용, 의원들에게 의견을 전하도록 했다.

구글도 수전 몰리나리 부사장이 나서 "구글은 미국과 다른 나라들이 직면한 매우 실질적인 위협을 인식하고 있지만, 우리는 정부 감시프로그램이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가동돼야 한다는 확고한 믿음이 있다"고 밝혔다.

이번 시위는 지난해 1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천재 컴퓨터 프로그래머 겸 인터넷 정보자유 활동가인 애런 스워츠(당시 26세)를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

스워츠는 당시 학술자료 사이트 해킹과 관련해 재판을 앞두고 있었으며 미국 의회의 온라인 프라이버시 법안 제정 움직임을 막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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