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신문, 케네디 美대사 방문일에 영어사설

일본 오키나와(沖繩)현의 유력 신문들이 캐롤라인 케네디 주일 미국대사의 방문에 맞춰 이례적으로 영문 사설을 실었다고 도쿄신문이 12일 보도했다.

오키나와의 후텐마(普天間) 주일미군 기지를 현내 헤노코(邊野古) 연안으로 이전하는 방안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여론을 경청하라는 압박이었다. 두 신문은 모두 일본어로 발간되는 신문이다.


류큐(琉球) 신보와 오키나와타임스는 케네디 대사가 도착한 11일 조간에 미군기지 현내 이전에 반대하는 내용의 영문 사설을 실었다.

류큐신보는 1면 일본어 사설과 함께 2면에 영문 사설을 실었고 오키나와 타임스는 1면에 영어, 5면에 일본어로 각각 사설을 게재했다.

두 신문은 모두 사설 도입부에 케네디 대사의 방문을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넣었지만 본 내용은 매서웠다. 류큐신보는 "미국이 주민의 토지를 빼앗아 기지를 건설했다"고 비판했고 오키나와타임스는 미군기지 현내 이전 대상지인 헤노코가 입지한 나고(名護)시 시장선거(1월19일)에서 기지 이전 반대를 내걸고 당선된 이나미네 스스무(稻嶺進) 시장을 만나 견해를 들어야 한다고 대사에게 호소했다.

두 신문은 2009년 11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했을 때도 영문 사설을 조간(류큐신보)과 인터넷판(오키나와타임스)에 각각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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