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방·연속방영…소치發 편성 변경, 위기or기회?

2014 소치 동계 올림픽 변수는 방송사들에 어떻게 작용할까?

지난 7일 소치 올림픽이 개막되면서 각 방송사들은 경기 중계를 위해 기존 편성을 대폭 변경했다. 인기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들이 줄줄이 결방됐고, 평소보다 시간을 앞당기거나 연속 방영되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이것이 추후 시청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예측하긴 쉽지 않지만 소치 올림픽으로 시작된 편성 변수에 방송가 관계자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11일,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이상화 선수의 승전보를 전하기 위해 MBC는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는 월화드라마 '기황후'를 결방했다.

KBS 역시 11일, 스피트스케이팅 남자 500m 부분 모태범 선수의 중계와 이상화 선수 경기중계를 위해 새 월화드라마 '태양은 가득히' 첫 방송을 미뤘다. '안녕하세요', '우리동네 예체능' 등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는 예능프로그램도 줄줄이 결방됐다.

SBS도 소치 소식을 중계하려 월화드라마 '따뜻한 말 한마디',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 '심장이 뛴다' 결방을 결정했다.


편성 시간대가 옮겨진 프로그램도 있다. MBC 수목드라마 '미스코리아'와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는 12일과 13일 방송을 원래 방송되는 밤 10시보다 빠른 밤 9시 30분에 내보낸다.

KBS 2TV 수목드라마 '감격시대: 투신의 탄생'은 12일에는 정상 방송되지만 13일에는 다른 수목드라마들과 마찬가지로 30분 앞당겨 진다. '별에서 온 그대'를 추격하며 2위를 차지하고 있는 '감격시대'만 유일하게 다른 편성표를 받아들게 되면서 이를 통해 득을 볼지 실을 볼지 "단언하기 쉽지 않다"는 게 방송가 중론이다.

또 KBS 2TV '맘마미마'는 동시간대 방송되는 MBC '라디오스타', SBS '짝'이 줄줄이 결방되는 가운데 유일하게 평소와 다름없이 방송된다.

'맘마미아'가 방송되는 수요일 밤 예능프로그램들은 1% 안팎의 차이로 시청률 접전을 펼치고 있다. 최근 엄마와 함께하는 일상을 공개하는 관찰 버라이어티를 포맷을 변경한 '맘마미아'가 이번 기회를 통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시청률 1위로 올라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첫 방송 되는 '태양은 가득히' 역시 기대와 우려를 한 몸에 받고 있다. '태양은 가득히'는 '예쁜남자'에 이어 '총리와 나'까지 월화드라마에서 연달아 고배를 마신 KBS가 절치부심해 내놓은 작품이다. 올림픽 중계 영향으로 1회와 2회를 연속해서 방영되면서 '모' 아니면 '도'의 기로에 놓이게 됐다.

'태양은 가득히'의 한 관계자는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는다면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되겠지만, 올림픽에 국민적인 관심이 쏠려있는 만큼 장담할 수 없다"며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