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 대학 의과대학 영상·생의학공학교수 새뮤얼 아킬레프 박사는 수술환자에 형광표지 물질을 주사하고 특수 고글을 쓰고 보면 암세포가 푸른빛을 나타내는 첨단기술을 개발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암세포는 고배율로 확대해도 육안으로 정상세포와 구분하기가 극히 어렵다.
이 첨단 기술은 맞춤형 비디오, 머리에 장착하는 디스플레이, 암세포에 달라붙는 화학물질을 결합한 것으로 직경 1mm의 종양도 잡아낼 수 있다.
조영제로 흔히 사용되는 인도시아닌 그린(ICG)을 쥐의 종양에 주사하고 특별한 조명 아래 이 고글을 쓰고 보자 암세포들이 푸른빛으로 나타났다.
아킬레프 박사는 이 조영제와는 다른 분자물질을 이 고글과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미국식품의약국(FDA)에 승인을 신청했다.
이 특수 조영제는 암세포만을 골라서 결합하고 암세포에 오래 머물 수 있다고 그는 밝혔다.
현재는 암수술 전에 자기공명영상(MRI)을 통해 종양 위치와 크기 등을 분석한 뒤 절제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아주 작은 암세포 무리는 육안으로 식별이 어려워 종양 주변 조직까지 추가로 절제해 조직검사를 해야 한다. 조직검사에서 암세포가 발견되면 추가수술이 불가피하다.
암세포가 림프절까지 전이된 유방암 환자 수술에 이 고글을 처음 사용한 워싱턴 대학 외과전문의 줄리 마겐테일러 박사는 림프절 수술 중 자신이 잡고 있는 두 포셉 사이에서 암세포가 푸른빛을 내 식별이 쉬웠다고 말했다.
현재의 기술로는 1차 수술에서 종양의 경계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어 유방암 환자의 경우 약20-25%가 2차 수술이 필요하다고 그는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생의학 광학 저널'(Journal of Biomedical Optics) 최신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