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등에 따르면 천 전 비서관은 신설된 국가안보실 안보전략비서관에 지난 3일 임명됐지만 최근 통일부로 복귀했으며, 천 실장과 함께 파견됐던 과장급 직원도 돌아갔다.
이에 대해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은 "천 전 비서관이 통일부에서 가장 중요한 필수요원이라서 청와대에서 쓰려다가 통일부 업무에 지장이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 의해서 다른 분으로 대처했다"고 밝혔다.
천 전 비서관 후임에는 전성훈 통일연구원장이 내정됐다. 민 대변인은 "전성훈 원장이 통일과 관련한 지식과 경험이 많은 분이어서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천 전 비서관이 통일부의 핵심요원이라서 돌려보냈다는 청와대의 설명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그랬다면 아예 임명하지 말았어야 했다. 임명장의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통일부 핵심관료를 중용했다가 교체하는 박 대통령의 인사행태가 또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통일부에서도 천 전 비서관이 차분하고 합리적인 스타일로 '영국신사'라는 별명까지 갖고 있는 유능한 관료인데 일주일만의 교체가 납득이 안간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교.안보정책을 둘러싸고 기존 청와대 인사들과의 갈등설이 교체의 직접적인 배경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교수출신인 홍용표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 통일비서관과 통일부 관료출신인 천 전 비서관이 고위급 접촉 등을 두고 의견 충돌이 빚어진 것 같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통일부 입장을 대변하려는 천 전 비서관과 기존 청와대의 원칙적이고 강경한 대북정책을 고수하려는 통일비서관과의 마찰이 빚어졌고, 청와대에 착근하지 못한 천 전 비서관이 복귀하는 형태로 마무리되지 않았겠냐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