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 주지사 "임기 내 사형집행 안 한다"

제이 인슬리 미국 워싱턴 주지사는 주 당국의 사형 집행을 전면 유예키로 결정했다고 1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그는 이날 워싱턴주 올림피아 소재 주정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 임기 동안 우리는 사람들을 사형시키지 않을 것"이라며 "감옥에서 나가는 사람도 없을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웹사이트(http://www.governor.wa.gov/)를 통해서도 이 결정을 공표했다.

이에 따라 인슬리가 주지사로 재직하는 한 워싱턴 주의 사형수들은 사형이 집행되지도 않고 감형이나 사면도 없는 상태로 계속 옥살이를 하게 된다.


인슬리 주지사는 이번 조치로 주 정부 공무원들이 사형 제도에 관한 국가적인 공론 형성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살인범죄 피해자 가족들과 검사, 경찰관들을 만나 보고 몇 달 간 검토한 후 사형집행 유예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형 제도에 관해 너무나 많은 의심이 제기됐으며, 시스템에 결함이 너무나 많다"며 "불완전한 시스템을 받아들이기에는 많은 것이 걸려 있다"고 말했다.

인슬리 주지사는 또 사형 제도의 활용에 일관성이 없으며 불공평하다고 말했다.

워싱턴 주 의원들은 이번 발표가 있기 전에 주 정부 관계자들로부터 결정 내용과 배경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워싱턴 주 왈라왈라에 있는 주 교도소에는 9명의 사형수가 있다.

이 주에서 마지막으로 사형이 집행된 것은 2010년 9월로, 1991년 살인을 저지른 사형수에게 약물 주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미국의 50개 주 중 사형을 법으로 폐지한 곳은 지난해 메릴랜드를 포함해 지금까지 18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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