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JP모건체이스는 신규 계좌 개설도 금지되며, 기존 계좌거래도 반드시 해지하라는 방침을 각국 외교관들에게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11일(현지시간) 유엔과 뉴욕내 외교가에 따르면 JP모건체이스는 각국 외교관들에게 이메일 등 서한을 보내 "기존에 유지하고 있는 계좌의 거래를 중단한다. 계좌내 잔고를 모두 인출해가라"고 통보했다.
그러면서 "만약 이른 시일내에 은행내 잔고를 찾아가지 않으면 은행수표를 발행해 주소지로 발송하겠다"고 알렸다.
아울러 신규 거래계좌 개설도 금지한다고 덧붙였다.
JP모건체이스는 외교관들의 은행 계좌거래 중단 조치를 시행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JP모건체이스가 은행거래 계좌 중단 조치의 대상으로 설정한 외교관은 거래 잔고가 상대적으로 많은 각국의 차석대사 이상 고위 외교관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JP모건체이스의 이번 조치에 따라 각국 외교관들은 직급에 관계없이 JP모건체이스내 기존계좌 개설을 철회하거나, 신규거래를 꺼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유엔본부와 뉴욕에서 근무하는 한국측 외교 소식통들도 "최근 JP모건체이스로부터 은행계좌 거래 중단 방침을 통보받았다"고 전했다.
이들 소식통은 "JP모건체이스의 이번 조치는 한국 뿐 아니라 각국 외교관 모두에 해당하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들 소식통은 '차석대사 아래 외교관들의 JP모건체이스 계좌는 계속 유지하고 있는가'라는 물음에 "JP모건체이스가 어떤 이유인지를 밝히지 않은 상황인데다 우리 외교관 전체의 거래 편의를 위해 우리 측의 모든 외교관들은 다른 은행으로 계좌를 옮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JP모건체이스의 이번 조치에 대해 유엔과 뉴욕 외교가에서는 이 은행이 최근 수년간 자금세탁 연루를 비롯해 금융사기로 거액의 벌금을 물게 된 상황에서 나온 자구책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JP모건체이스는 이번 조치를 시행하게 된 배경을 묻는 연합뉴스의 질의에 계속 "다른 쪽에 문의하라"면서 아무런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