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눈' 동부산권 피해 잇따라

기장군 도로에서 제설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제공=기장군청)
부산지방에 이틀째 많은 눈이 내리면서 교통통제와 휴업 등 각종 피해가 잇따랐다.

이틀동안 부산지방에 내리던 눈은 11일 오후 7시 현재 들어 동부산권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이날 새벽 한 때 14곳에 달하던 교통통제 구간도 황령산로 한 곳만 남아 있는 상태다.


이번 눈은 누적 적설량 25cm를 기록한 기장군을 비롯한 동부산권에 집중됐다. 영하권의 날씨에 밤 사이 내린 눈이 얼어 붙으면서 종일 눈길 피해가 잇따랐다.

기장군에서는 마을버스 9개 노선의 운행이 전면중단됐고, 시내버스 역시 노선을 변경해 단축 운행을 실시했다.

도로통제와 함께 대중교통까지 마비되면서 기장 정관신도시와 해운대 신시가지에 사는시민들은 출근을 포기하는 등 출근대란이 빚어졌다.

기장군 정관면에 사는 직장인 정모(34.여)씨는 "아파트 입구부터 차량이 막혀서 한 시간 정도 늦게 집에서 나왔는데, 직장까지 가는 도로마다 차들이 움직이지 않아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월내와 대변, 칠암, 장안 등 기장지역 7개 초등학교가 오늘 하루 휴업을 결정했고, 모전 초등학교와 동래 금성초등학교가 등교시간을 오전 10시로 늦췄다.

기장고와 신정고 등 2개 고등학교도 휴업 했으며, 졸업식을 맞은 일부 중학교는 행사시간을 늦추는 등 차질을 빚었다.

눈길 교통사고와 미끄러짐 사고도 잇따랐다.

10일 오후 11시 20분쯤 광안대교 상판 광안리 방향 도로에서 눈길 사고로 인해 차량 밖에서 수신호를 하던 배모(28)씨가 뒤따르던 차량에 치여 숨지는 등 5건의 눈길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또 이날 오전 출근길에 나섰던 시민 6명이 빙판길에 미끄러여 119 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앞서 10일 오후 6시 55분쯤 기장군 철마면 부산도시철도 4호선 안평역에서 안평차량기지로 출발하려던 열차가 폭설 때문에 신호장애를 일으켜 5분가량 운행이 지연되기도 했다.

부산지방기상청은 동부산권 고지대를 중심으로 이날 밤까지 눈발이 날리겠다며, 피해예방에 각별히 신경쓸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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