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반응은 여전히 뜨겁다. 현역 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 등 회원 수는 근현대 당시 121명에서 150여 명으로 늘었고, 의원 수도 102명에서 120명으로 증가했다. 이날 첫 모임에도 초선에서 중진, 친이와 친박을 아우르는 다양한 선수와 계파의 의원들이 참석해 미니 의원총회를 연상케 했다.
한 의원은 "이런 풍경은 무대(김 의원의 별명. 무성 대장) 아니면 힘든 것 아니냐"며 김 의원의 현 위상을 한 마디로 정의했다.
새해들어 당권을 둘러싼 신경전 속에서도 김 의원은 말을 아끼고 있다. 같은 상도동 출신으로 최대 당권 라이벌인 친박계 원로 서청원 의원(7선·경기 화성갑)의 당권·대권 분리론을 앞세운 견제구에도 무반응이었다.
김 의원은 대신 정책연구 속개라는 뚝심으로 답했다. 역사(근현대역사교실),복지(퓨처 라이프 포럼) 문제에 이어 통일·안보 분야로 외연도 차근차근 넓혀가고 있다.
당 안팎에선 전당대회를 6개월 앞두고 ‘마이웨이(My Way)’를 위한 세 결집과 확산을 재개한 것이라는 관측이 많지만 김 의원은 한사코 고개를 젓고 있다.
김 의원 측은 "박근혜정부가 통일 한국의 초석을 제대로 구축해 통일대박을 이뤄낼 수 있도록 철저하게 준비하고 공부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친박계 좌장에서 탈박했다 다시 돌아온 김 의원으로서는 박심(朴心)은 향후 당권 행보에서 최우선으로 고려해야할 요소다. 과거 탈박의 전력이 여전히 꼬리표로 남아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김 의원의 말 한마디, 몸짓 하나에는 의심의 시선이 따라다니는 듯 하다.
한동안 주춤했던 김 의원에게 정치력 발휘의 무대가 됐던 철도파업 사태 해결 과정에 대해서도 청와대는 ‘김 의원의 자기 정치’로 보고 마뜩치 않아 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김 의원은 ‘자신은 원래 친박’이라는 듯 현안마다 박 대통령 지지 발언에 앞장섰다. 통일경제교실 첫 모임에서도 "존경하는 박근혜 대통령도 '통일은 대박'이라고 말했다“며 박 대통령 지원 성격의 모임임을 분명히 했다.
지난해 연말 사랑의 바자 경매에서 박 대통령이 모과를 담던 질그릇을 400만원에 낙찰받았던 주인공도 김 의원이었다.
9대1의 경쟁을 뚫고 낙찰받은 질그릇에 김 의원은 무엇을 담아낼지, 그의 행보에 서서히 속도가 붙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