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회민주당 소속 무라야마 전 총리가 11일 오후 정의당의 초청에 따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작품전시회를 관람하고 할머니들과 면담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이날 전시회에서 위안부 피해자인 강일출, 박옥선, 이옥선 할머니를 만나 대화를 나누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이 자리에서 박옥선 할머니와 나이가 같다는 설명을 듣고 “90세이십니까”라고 묻고 “저보다 훨씬 젊어보이십니다. 늘 건강하십시오”라고 말했다.
앞서 무라야마 전 총리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한국과 일본은 오랜 역사관계와 공통점을 갖고 있다”며 “진심으로 신뢰하고 교류하고, 흉금을 털어놓는 대화를 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또 “한일관계가 어쩌다 이렇게 됐나 생각했다”며 “여러 문제가 있지만 서로 진의를 이해할 수 있는 일정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이날 저녁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환영만찬에 참석한 뒤 12일에는 ‘올바른 역사인식을 위한 한일관계 정립’ 강연과 좌담회를 잇따라 갖는다.
또 13일에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하고, 오후에는 정홍원 국무총리와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앞서 무라야마 전 총리는 1995년 8월 15일 종전 50주년 기념일 때 일본 총리로서 담화를 발표해 과거 식민지배에 대한 반성과 사죄의 뜻을 밝힌 바 있다.
이번 무라야마 전 총리의 방한에는 테루야 간토쿠 사회민주당 중의원과 무라야마 전 총리의 딸인 나카하라 유리 씨 등이 동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