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섭 감독의 지휘 아래 주장격인 스킵 김지선, 리드 이슬비, 세컨드 신미성, 서드 김은지가 출전한 한국은 11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큐브 컬링 센터에서 열린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라운드 로빈 첫 경기에서 일본을 12-7로 꺾었다.
기적을 향한 첫 걸음이다.
한국의 세계랭킹은 2013년 12월을 기준으로 10위. 소치 올림픽에 나서는 10개국 중 랭킹이 가장 낮다. 하지만 일본을 제압하면서 기적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한국은 12일 스위스, 스웨덴과 2~3차전을 치른다.
컬링은 4명으로 구성된 두 팀이 빙판 위에 그려진 표적판(하우스)에 약 20kg 무게의 스톤을 누가 더 가깝게 붙이느냐를 겨루는 종목.
10엔드로 구성되는 경기에서 각 팀 선수들은 매 엔드 각각 2개씩 총 8개의 스톤을 하나씩 번갈아 던진다. 하우스 중앙의 가장 작은 원에 스톤을 가장 가깝게 놓은 팀이 해당 엔드의 승자가 돼 점수를 얻는데, 하우스 안에 있는 스톤으로서 상대편 스톤보다 하우스의 중심에 더 가까이 있는 것은 모두 그 엔드의 점수가 된다.
특히 컬링은 선공보다 후공이 유리하다. 그래서 첫 엔드만 토스로 선공과 후공를 결정하며 다음 엔드부터는 각 엔드에서 진 팀이 후공을 가진다.
한국의 선공으로 시작된 경기에서 한국과 일본은 6엔드까지 후공으로 펼친 엔드를 나눠가졌다. 엔드 당 2점씩을 주고 받은 가운데 일본이 3엔드에서 1점에 그쳤고, 한국은 6엔드에서 3점을 얻어내며 7-5로 앞서나갔다. 8엔드까지 스코어는 9-7 한국의 리드.
9엔드에서 승부가 갈렸다. 한국은 선공으로 치러 불리했던 9엔드에서 오히려 1점을 따내면서 10-7로 앞섰고, 마지막 10엔드에서도 일본의 후공에도 불구하고 2점을 더 추가하며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