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관계자는 11일 '대우건설이 1조원대 과거 부실을 지난해 회계부터 반영해 분식회계를 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도와 관련해 "우리가 제보받은 취지도 역시 마찬가지"라며 "이 부분에 대해 계속 감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아직 숫자는 나오지 않았다"며 "어떤 방식으로 회계처리가 됐는지에 대해서도 감리를 계속 해야 한다"고 밝혔다.
수주에서 착공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건설업 특성상 잠재적 비용을 매출발생 시점(착공시점)부터 회계에 반영하는 '관행'과 관련해 그는 "회계 규정상 착공 전이라도 추정손실이 있을 경우 이를 반영하도록 돼 있다"며 "규정과 관행 사이의 괴리를 들여다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금감원은 지난해 12월 대우건설이 1조원대 분식회계를 하고 있다는 제보를 입수, 특별감리에 착수했다.
대우건설은 이에 대해 "최악의 경우를 가정한 경영 시나리오를 상정한 것일 뿐 분식회계 의도는 아니다"며 "회계장부에 반영되지 않은 과거 부실은 없다"고 부인했다.
대우건설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도 "대우건설의 경영 시나리오를 보고 받았다"며 "분식 회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