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다가 상황에 따라 배당률이 바뀌기도 한다.
실제로 김연아(24)의 경우 단체전이 열리기 전까지 압도적으로 낮은 배당률을 기록하다가 러시아의 신예 율리아 리프니츠카야의 단체전 맹활약으로 배당률이 올라갔다. 도박사들이 생각하는 김연아의 금메달 가능성이 조금 낮아졌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 나서는 이상화(25, 서울시청)의 배당률은 어떻게 될까. 일단 배당률만 보면 금메달은 이상화의 목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윌리엄 힐은 이상화에게 2/9의 배당률을 책정했다. 1만원을 이상화의 우승에 걸 경우 2,200원을 딴다는 의미다. 왕베이싱(중국)이 8/1, 예니 볼프(독일)가 12/1의 배당률을 받았으니 그야말로 압도적인 배당률이다.
래드브록스도 마찬가지다. 이상화의 배당률이 나머지 경쟁자들에 비해 월등히 낮다. 이상화의 배당률은 3/10. 왕베이싱은 6/1, 예니 볼프는 10/1이다.
올 시즌 이상화는 그야말로 압도적이었다. 월드컵에서 7차례나 정상에 올랐고, 종목별 세계선수권 2연패에도 성공했다. 또 네 차례나 세계신기록을 갈아치웠는데 11월에만 혼자서 세 차례나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두 시즌 연속 500m 세계랭킹 1위다. 이러니 도박사들도 이상화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