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료값 하루 300만원…감당안돼
- '나가서 뭐라도 먹어라' 풀어줘
- 닭 소비 절실, 먹어도 괜찮아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4년 2월 10일 (월) 오후 7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 (전북 김제 토종닭 사육농가)
◇ 정관용> 이번에는 조류인플루엔자 관련인데요. 두 농가의 답답한 마음을 차례로 듣습니다. 우선 첫 번째로 닭을 출하하지를 못해서 사료를 살 돈이 없어서 키우던 닭을 풀어놓은 분이 있네요. 전북 김제의 토종닭 사육농가인데요. 익명을 요구하셔서 그냥 인사드립니다. 여보세요?
◆ ○○○> 네, 안녕하세요.
◇ 정관용> 몇 년째 닭을 키우고 계세요?
◆ ○○○> 제가 한 15년 정도 사육을 했습니다.
◇ 정관용> 보도에 의하면 한 2만 마리 지금 키우고 계시다고요?
◆ ○○○> 정확히 2만 3000수입니다.
◇ 정관용> 2만 3000수. 그런데 오늘 오전에 그 키우던 닭들을 그냥 풀어놓으셨어요?
◆ ○○○> 그 동안에 어렵게 어렵게 사료를 공급받으면서 몇 시간씩 굶기면서 여기까지 끌고 왔는데. 이제는 더 이상 사료를 댈 자금이 없다 보니까 별수 없이 산 생물이니까 어떻게 할 수도 없고. 겨울이지만 나가서 뭣이라도 주어먹을 것이 있을까 해서 좀 행동을 했습니다. 열어놨습니다, 문을.
◇ 정관용> 그냥 문을 열어놓으셨다?
◆ ○○○> 네.
◇ 정관용> 닭들이 그냥 다 나갔습니까? 어떻게 됐습니까?
◆ ○○○> 아니요. 놀던 데가 있어서 그런지 자기 집이라고 또 잘 나가지 않아서 몇 마리 좀 나가고 들어오고 번잡스럽기만 했지 실질적으로는 제가 목적했던 소기의 효과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 정관용> 어디 가서 뭐라도 좀 먹어라 했는데 나가서 못하는 군요?
◆ ○○○> 네.
◇ 정관용> 그래, 지금은 어떤 상태입니까? 그래서.
◆ ○○○> 지금은 어떻게 보도가 됐는지 유관기관에서들 하고. 그다음에 그 동안에 사료를 공급을 조합에서 받았는데 조합에서 오셔서 이렇게까지 어려운 줄은 미처 몰랐다. 그래도 어떻게 산 짐승을 안 먹일 수 있느냐. 어렵지만 같이 힘을 합쳐서 한번 견뎌내 보자 해서 지금은 좀 봉합이 된 상태입니다.
◇ 정관용> 다시 다 거둬들여서 지금 사료를 주고 있군요?
◆ ○○○> 네.
◇ 정관용> 그러니까 원래는 지금 그 닭들을 다 내다파셨어야 되는 건데 지금 안 팔린 거죠?
◆ ○○○> 그렇죠. 저희가 67령 정도 되면 이 닭이 출하가 됩니다. 그런데 지금 제가 가지고 있는 닭이 96일째예요. 그러다 보니까 이미 출하일을 약 한 25일 정도 경과가 됐습니다.
◇ 정관용> 그렇군요.
◆ ○○○> 그러다 보니까 이미 상품 가치는 떨어지고. 사료는 계속 먹는데 그 비용을 다 감당할 수도 없고. 또 비용을 투자해 봤자 가격은 계속 떨어지니까 투자가치가 나오지도 않고. 그래서 자식 같이 키운 자식이지만 제 심정으로 제가 어떻게 혼자 다 감당할 수가 없어서 어떻게 이렇게 못된 짓을 했습니다.
◇ 정관용> 25일이나 지금 출하를 못한 이유는 뭡니까?
◆ ○○○> 그러니까 저희가 이 닭이 명절에, 설날에 전부다 이쪽 전라도 지방에는 떡국에다 먹는 닭입니다. 그런데 그 당시에 AI로 인해서 출하가 잘 되지도 않고 있었고.
◇ 정관용> 소비도 없어서?
◆ ○○○> 소비도 없고, 그다음에 각종 이동 제한에 걸리고.
◇ 정관용> 이동 제한.
◆ ○○○> 그다음에 또 산 닭을 저희는 판매하는데, 산 닭이 판매금지가 되고 이러다 보니까 출하할 곳을 잃었습니다.
◇ 정관용> 산 닭을 아예 판매금지 조치를 시켰어요?
◆ ○○○> 당분간 금지했었습니다. 그런데 저희는 그 당시에 이렇게까지 소비가 급감할 줄은 모르고 저희도 어차피 한 국민이니까 어차피 이런 정부에서 하는 방역이라든가 이런 것에 동참을 해야 하는 역할이고. 또 산 닭 판매하는 사람들도 거기에 동참을 해야 하는 입장이고. 그러다 보니까 시기를 놓친 것이죠.
◇ 정관용> 그렇군요. 지금 판매액이. 즉 닭 소비량 이런 게 한 60%~70% 가량 줄었다는데 바로 한마디로 말해서 그 영향이라고 봐야 되겠죠?
◆ ○○○> 그런데 이제 그것도 있지만 저희는 토종닭을 키우는 농가입니다. 일반닭, 육계닭은 튀김닭으로라도 해서 일정 부분 그래도 60%~70% 소비가 되고 있는데. 저희 토종닭은 아주 급감을 해서 10%도 소비가 지금 되지 않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렇군요.
◆ ○○○> 그래서 지금 협회에서 연락오기로는 전국적으로 이러한 닭이 한 150여 만 수가 지금 밀려 있어서 서로 똑같은 입장이기 때문에 한 마리라도 어떻게 팔아서 사료값이라도 대려다 보니까 서로 홍수 출하가 되고. 그러니까 가격은 계속 떨어지고. 그러니까 결국은 사료값이 감당이 안 되는 겁니다.
◇ 정관용> 사료값이 하루에 대략 얼마 정도 듭니까?
◆ ○○○> 저희 닭 규모로는 하루에 한 270~300만원 정도 들어갑니다.
◇ 정관용> 하루에?
◆ ○○○> 네.
◇ 정관용> 그럼 지금 사실 25일 전에 이미 내다파셨어야 되는 닭을 25일째 계속 먹이고 계셨으니까 빚이 엄청 쌓이셨겠군요?
◆ ○○○> 그렇죠. 그러니까 불필요한 돈이 이미 한 제가 계산할 때 근 5000여 만원 돈, 불 필요한 돈이 들어간 겁니다.
◇ 정관용> 사료 회사에서 더 이상 사료를 안 줍니까? 돈을 안 내면?
◆ ○○○> 사료 회사들도 저희 농가 하나뿐만 아니고 저희는 조합에서 받는데 저희 조합 농가가 12농가 있는데 어린 병아리부터 큰 닭까지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보통 시기도 2만 5000수가 한 주에 출하가 되어야 하는데 지금 회사에 조합에 밀린 닭만 해도 9만 여 수가 이제 출하가 지연돼 있으니까 회사한테도 뭐라고 말을 못합니다.
◇ 정관용> 그렇군요. 정부나 국민들을 향해 하시고 싶은 말씀 있으시면 한마디만 하시죠.
◆ ○○○> 우선 국민들께 말씀드리겠습니다. 저희는 직접 닭을 사육하고 있는 농가입니다. AI로 인해서 저희가 병원에 가본 적도 없고 지금까지 어떤 AI 질병으로 해서 인체에 큰 영향을 받아서 어떤 질환을 앓은 적도 없는데 너무나 매스컴이나 모든 데 있어서 닭을 가까이 하면 큰 질병을 얻어서 생명의 위협을 받는 것처럼 홍보가 돼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소비가 이렇게 급감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정부나 또한 이런 어떤 매스컴에서도 AI 방역도 중요하고 그것도 하는 만큼 소비 증대를 위해서 국민들이 아무런 이 닭을 먹거나 닭하고 가까이 해도 커다란 질병이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 같이 홍보가 되면서, 저희도 이 산업을 발전시키는 하나의 국민이지 않습니까? 제발 예전대로 소비를 좀 해 주시기를 간절히 부탁합니다.
◇ 정관용> 잘 알겠습니다. 기운 내세요. 고맙습니다.
◆ ○○○>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참, 오죽했으면 기르던 닭을 문을 열어서 나가서 뭐라도 먹고 와라. 참, 찢어지는 가슴의 말씀을 들어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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