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일본을 더 아름답고 자랑스러운 나라로"

'건국기념의 날' 앞두고 역대 총리 중 첫 메시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10일 '건국기념의 날(2월11일)' 메시지를 통해 "우리가 사랑하는 나라 일본을 더 아름답고 자랑스러운 나라로 만들어 갈 책임을 통감하고, 결의를 새롭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총리가 '건국기념의 날' 메시지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베 총리는 이날 발표한 메시지에서 이같이 밝히고 "선인들의 노력에 깊은 경의를 표하는 동시에, 평화와 번영을 더욱 발전시켜 다음 세대에도 안심하고 살 수 있도록 계승하는 것은 우리에게 부과된 책무"라고 강조했다.

이어 '건국기념의 날'에 대해 "선인들의 노력에 감사하고, 자신감과 긍지를 가질 수 있는 미래를 향해 일본의 번영을 희구하는 기회가 되기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말했다.

건국기념의 날로 지정된 2월11일은 원래 초대 일왕인 '진무 천황'의 즉위를 기념하는 축제일인 '기원절'이었다. 1872년 기념일로 지정된 이 날은 2차대전 후인 1948년 폐지됐지만 이후 자민당의 꾸준한 노력에 힘입어 1966년 현재 이름으로 부활했다.

이 과정에서 야당인 사회당 등 진보세력들은 '역사적 근거가 부족하다', '제국주의의 논리가 담겨있다'는 등 이유를 들어 반대했다.

자민당 의원들은 당초 '건국기념일'로 이름을 지으려했으나 결국 야당과의 타협을 거쳐 보다 폭넓은 해석이 가능한 '건국기념의 날'로 이름이 최종 결정됐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10일 기자회견에서 메시지 발표는 총리 자신의 의사에 따른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건국기념의 날'의 역사성에 주목하는 이들이 총리 메시지가 우경화 논란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지적하는데 대해 "공휴일의 취지에 따라 총리가 메시지를 내는 것이 왜 그렇게 취급되어야 하는가"라고 반문한 뒤 문제 접근 방식이 "완전히 이상하다"며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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