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광주대교구 정평위, 박 대통령 사퇴 촉구

천주교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이하 정평위)가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의혹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했다.


천주교 광주대교구 정평위는 10일 오후 광주 남동 5.18기념성당에서 사제와 신도 등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가기관 대선개입 규탄 시국미사를 개최했다.

이날 시국미사는 이영선 정평위 위원장 신부의 집전으로 시작돼 복음과 봉헌성가, 강론, 묵상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광주대교구 정평위는 성명서를 통해 "대한민국 대통령은 국가권력의 원천인 국민에 의해 선출되며 대통령 취임식에서 선서한대로 자신에게 주어진 직책을 국민의 뜻에 따라 성실히 수행할 의무가 있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선출 과정부터 합법적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평위는 또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한과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지 못해 국가체제를 보존할 법이 농락당하고 인간의 참 가치와 정의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며 "민주주의의 가치를 바로 세우고 온 국민이 함께 할 수 있는 길을 찾기 위해 국민의 이름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정평위는 박 대통령의 사퇴 이유로 국가기관의 불법 대선 개입과 검찰 수사에 대한 은폐 축소 시도, 언론 장악, 종북몰이, 공약 폐기 등을 들었다.

정규완 원로사제는 미사강론에서 "박 대통령은 국정원을 비롯한 국가기관의 불법 대선 개입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사제는 "서글프로 마음이 아프지만 온 국민이 불 같은 의지를 모아 역사적인 선택을 해야한다"며 "모두가 나서 가짜 대통령을 국민의 이름으로 해임하자"고 주장했다.

한편 시국미사에 앞서 이날 오후 1시 30분 성당 인근 동구청 앞에서 고엽제 전우회 회원 등 100여명이 시국미사 반대집회를 개최했으나 별다른 마찰은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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