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방에 이날 새벽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이 오전 내내 그칠줄을 모르고 있다.
제법 굵은 눈발이 날리면서, 도로위 차량들은 가다서다를 반복하며 거북이 운행을 하고 있다.
특히 눈길에 익숙하지 않는 운전자들은 미끄러운 도로와 눈 앞을 가리는 눈발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기장에서 수영으로 출퇴근을 하는 김모(41)씨는 "평소에 눈을 접하지 않다가 이렇게 눈이 오면 당황스럽다"며 "눈길에 대한 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아 천천히 운전을 하는 수밖에 별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평소와 달리 대중교통을 타고 출근을 했다는 최소영(35.여)씨는 "아침에 차에 올라탔다가 마음을 바꿔서 버스를 타고 나왔다"며 "오늘 같이 눈이 많이 오는 날이면 운전하기가 겁이 난다"고 말했다.
눈길 차량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40분쯤 부울고속도로 울산방면 기장 나들목 1km 못미친 지점에서 1t 화물차가 눈길에 미끄러져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등 모두 6건의 크고 작은 차량 사고가 발생했다.
동해안과 접해 있는 기장군과 시내 일부 고지대에서는 3cm 가량의 눈이 쌓이면서 도로통제도 이어졌다.
새벽 한 때 7곳에 이르던 통제구간은 대부분 해제됐지만, 황령산로와 개좌고개 등 도로 두 곳은 현재까지도 차량 통행이 막혀 있는 상태다.
영상의 기온 탓에 관측소가 있는 도심에는 눈이 곧장 녹아 공식적인 적설량은 기록되지않고 있다.
하지만 11일 아침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보돼, 이날 미처 녹지 않았거나 치우지 않은 눈이 얼어붙을 가능성이 남아 있어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번 눈은 이날 오전 중 대부분 그치겠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오후까지 눈발이 날릴 것으로 보인다.
부산기상청은 오는 14일 쯤 부산지방에 또 한 차례 눈이나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