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시리아정권 옹호 여기자에 올림픽기 들려"

FP "푸틴, 시리아에 대한 지지 확실하게 보여줘"

소치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올림픽기를 들고 등장한 기수들 중 시리아 정권을 옹호한 여기자가 포함돼 있었다고 미국 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FP)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P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올림픽 개막을 선언할 때 올림픽기를 들고 입장한 8명의 러시아 유명 인사에 여기자 아나스타샤 포포바가 끼어있었다.

올림픽 기수는 세계적 성악가 안나 네트렙코와 여성 최초의 우주인 발렌티나 테레슈코바 등으로 구성돼 있어 포포바의 등장은 놀라운 일이었다.

포포바는 2011년 8월 러시아24 방송국의 다큐멘터리 촬영차 시리아를 처음 찾았고 당시 정국 불안은 외면한 채 시리아 정부가 법 개정과 선거로 시위대의 평화적 요구에 잘 대처했다고 칭송했다.

또 포포바는 당시 시리아 정부가 홈스와 하마 지역에서 첫 유혈진압에 나선 와중이었는데도 "서구 언론의 보도와 달리 수천 명의 반정부 시위대를 발견해낼 수 없었다"고 보도했다.

최근에는 시리아 시민을 상대로 화학 무기를 사용한 것이 반군이라는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의 주장을 옹호했으며, 지난해 4월에는 화학 무기 공격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북부 도시 칸 알 아살에 가서 반군이 공격 주체였다는 목격담을 얻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고 FP는 소개했다.

FP는 푸틴 대통령이 포포바를 기수 중에 넣어 시리아에 대한 지지를 확실하게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FP는 "소치 올림픽에서 모든 것들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적어도 푸틴이 정치적 입장을 밝히고자 하는 측면에서는 그를 신뢰해도 좋다. 그는 (자신의 입장을) 못박았다"고 보도했다.

FP는 이어 최근 소치 올림픽에 대해 부정적 보도가 나오는 점을 감안하면 포포바를 (기수 보다는) 올림픽 보도에 투입하는 게 나았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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