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90㎝의 폭설이 내리면서 '눈 폭탄'을 맞은 듯 비닐하우스 등이 무너져 내리고, 곳곳에서 도로가 통제되고 있다.
10일 경북도와 일선 시군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은 9일까지 울진군 온정면 90㎝가 쏟아진 것을 비롯해 울진 50㎝, 영덕 17.5㎝, 울릉 42㎝의 눈이 내렸다.
포항지역은 10일 오전 6시 기준으로 죽장면 상옥리 52㎝, 연일 15㎝, 시내지역 5.7㎝의 적설량을 기록하고 있다.
포항시는 9일 저녁부터 중장비 등 제설장비 117대를 총동원해 제설작업을 펼치고 있지만 역부족인 듯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60㎝ 가까이 내린 포항시 북구 죽장면에서는 축사와 비닐하우스가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내려앉는 등 시설물 피해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사상 최악의 눈폭탄을 맞은 포항을 비롯한 4개 시·군은 9일 기준 65곳 농가에서 비닐하우스 118동이 파손되는 등 총 11억 1천4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지난 밤부터 내린 눈은 10일 오전에도 계속 내리면서 재산 피해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폭설로 도로 곳곳이 통제되면서 주민들의 발이 묶였다.
교통이 통제되는 곳은 포항시 청하면과 죽장면 상옥리를 잇는 68번 지방도 21㎞ 구간, 경주시 외동읍과 양남면을 잇는 904번 지방도 7㎞ 구간과 68번 지방도 15㎞ 구간, 영천시 고경면 덕정리에서 경주시 현곡면에 이르는 904번 지방도 2㎞ 구간 등이다.
경찰은 교통 통제 지점에 바리케이드 등을 설치하고 인력을 배치해 통행을 제한하는 한편 지방자치단체와 제설작업을 하고 있다.
기록적인 폭설로 인해 포항 이동초등학교 등 지역 일선학교들은 임시 휴교에 들어갔다.
포항교육청은 포항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됨에 따라 10일 새벽 관내 학교로 학생들의 등교가 어렵다고 판단되는 경우 교장재량으로 휴교하라는 내용의 비상연락을 취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오늘 하루 읍·면 지역의 학교의 임시휴교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경주와 울진에 대설 경보가, 포항과 영덕에 대설주의보가 발효중인 가운데 기상대는 10일 밤까지 5㎝에서 최대 30㎝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