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행정부 2기 '아시아중시' 정책을 총괄하고 있는 메데이로스 보좌관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양국 모두 관계를 개선하는데 강력한 이해가 있다고 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같은 언급은 동북아 역내 양대동맹인 한국과 일본에게 고위급 대화채널을 통해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발신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한·일 양국 사이에 언제, 어떤 형태의 고위급 접촉이 이뤄질 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외교 책사'로 불리는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국가안보국장이 조기에 한국을 방문해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만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지난 3일 보도했다.
메데이로스 보좌관은 "한국과 일본이 외교를 통해 상호 수용할 수 있는 해법에 도달하는게 가장 중요하며 미국은 이를 독려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해법의 내용은 양국이 논의를 통해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미국이 이번 사안에 대해 중재자로 행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4월 아시아 순방기간 한국과 일본을 방문하는 문제에 대해 "아직 최종결정이 내려지지 않았으며 조만간 공식발표가 있을 것"이라며 구체적 답변을 피했다.
장성택 처형 이후 북한 상황에 대해서는 "장성택 '살인'(murder)은 북한 정권의 극단적이고 공포스러운 잔인함을 보여주는 동시에 정권의 취약성을 확인시켜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메데이로스 보좌관은 또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 재개와 한미 연합훈련 중단을 연계하려는데 대해 "우리는 두 사안을 연계하는데 반대하며 분리해 취급해야 한다고 본다"며 "한미 연합훈련은 방어적 성격의 훈련으로 전면적으로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 급변사태와 관련한 새로운 협의체 구성 논의에 대해 "한·미 양국의 대화가 효과적이고 견고하다"며 "특히 한미 양국은 통합국방협의체회의(KIDD)를 통해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응하는 기획 메커니즘을 갖추고 있으며 이를 통해 대북억지와 공동대비 태세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서는 "미국은 북한이 신뢰할 수 있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의 길을 걷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며 "우리의 정책은 확고하며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대화를 위한 대화에는 관심이 없으며 압박과 제재가 외교를 가능하게 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본다"며 "북한은 스스로 저버린 비핵화에 대한 약속을 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메데이로스 보좌관은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통일은 대박'이라고 밝힌 데 대해 "미국은 통일을 절대적으로 지지한다"며 "우리는 번영되고 민주적이며 시장경제를 지향하고 인권을 존중하는 통일한국에 대한 한국인들의 열망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박 대통령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지지하며 이것이 북한문제에 관련해 책임감 있고 신중한 결정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하고 "박 대통령의 지난 1년은 그런 점에서 매우 전향적이었던 반면 북한의 반응은 무척 실망스러웠다"고 비판했다.
중·일간 영유권 갈등과 관련해서는 "우리는 양국이 대화와 외교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보고 있으며 긴장완화를 위한 '위기관리 체계'가 필요하다고 본다" 며 "중국이 외교를 재개하기 위한 조치들을 취하기를 희망하며 일본도 이에 대해 열려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북한에 억류 중인 케네스 배씨 석방문제와 관련해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가 평양에 갈 준비가 돼 있다"며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6일 조찬기도회에서 배씨의 건강을 우려하며 그의 석방을 이해 전력을 다할 것임을 강조한 것을 주목해달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