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스타 막내가 아닌 신인배우로 첫 발을 내딛은 김다솜은 연기에 대한 열정을 여실히 드러냈다. KBS 시트콤 '패밀리'로 연기를 시작, 요즘은 KBS 1TV '사랑은 노래를 타고'의 주인공으로 출연하면서 어르신들의 '국민 손녀'가 됐다. 이젠 식당에서 밥을 먹거나 택시를 타도 알아보는 사람이 있을 정도다.
다솜은 "씨스타로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이런 반응은 처음이다"면서 신나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무엇보다 "어릴적부터 꿈꿔왔던 연기를 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연기에 대한 열정을 미주알고주알 털어놓았다.
"그냥 한 번 해보자는 마음, 절대 아니에요."
아이돌로 데뷔하긴 했지만 다솜은 "아주 어릴 때부터 배우의 꿈을 꿔왔다"고 털어놓았다. 연기를 시작하게 된 것도 "회사에 조르고 졸라 오디션을 보게 됐다"며 "연기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아버지 취미가 영화보기였어요. 그런 아버지를 따라 저와 오빠도 어릴 적부터 고전부터 시작해서 유명한 작품들을 관람했어요. 안양예고 연극영화과를 나왔는데, 학교에서 과제로 내주는 영화들도 모두 제가 본 거였어요. 선생님들도 '넌 정말 영화를 많이 봤구나'하고 인정해 주셨죠."
오랫동안 갈망했던 연기인만큼 작품에 임하는 자세도 진지했다. "'한 번 도전해보자'는 생각으로 연기를 시작하지 않았다"며 "작품에 대한 부담감으로 잠도 못 이룰 정도였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연기자를 꿈꿔왔고, 차근차근 준비해왔지만, 어찌됐든 전 아이돌로 먼저 데뷔를 했으니까요. 그에 대한 우려를 모르지 않아요. 카메라 앞에 그렇게 많이 섰지만, 촬영장 분위기에 적응하는 것도 쉽지 않았어요. 촬영 초반엔 이런 저런 걱정과 부담감 때문에 살이 4kg이나 빠졌고요."
다솜은 드라마 촬영을 시작한 직후 새벽 5시에 기상해 새벽 1시에야 숙소에 들어오는 강행군을 계속하고 있다. 드라마 때문에 최근 씨스타가 홍콩에서 촬영한 리얼리티 프로그램에도 참여하지 못했다. 그동안 함께 활동했던 멤버들 없이 홀로 있다보니 "그리움이 더 커졌다"고.
"언니들이 자고 있을 때 제가 들어오고, 새벽에 일찍 나가니까요. 전 제가 언니들을 이렇게 사랑하는지 몰랐는데(웃음) 잠깐만 봐도 정말 좋더라고요. 멤버들에 대한 소중함과 애틋함을 일깨워 준 것 같아요."
씨스타 멤버들도 막내의 연기에 응원을 아끼지 않는다고. "'잘 하고 있다'는 언니들의 응원에 더 기분 좋게 연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언니들도 제가 연기를 하고 싶어 한 걸 알고 있어요. 가수를 하면서 연기를 언제 할 수 있을지 기다리면서 안절부절 했거든요. 영화제나 연기대상에 축하 공연을 하면서 시상 후보로 앉아 있는 동료 아이돌을 보는데, 저는 그렇게 부럽더라고요."
연기에 대한 욕심만큼 다솜의 마음을 채우는 또 다른 열정은 연출이다. "고등학교 때 배우가 아닌 연극 연출 스태프를 했다"며 "김다솜이란 이름이 걸린 영상물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거창하게 영화를 제작한다거나 감독이 되고 싶다는 말은 아니에요. 아직 공부도 많이 해야 하고요. 언젠가 내공이 쌓인다면 제 손으로 단편 영화나 다큐멘터리를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다솜에게 특히 연출에 대한 꿈을 안긴 감독은 쿠엔틴 타란티노와 김지운이다. 다솜은 "연출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김지운 감독처럼 세련되고 스타일리쉬하게 해내고 싶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때 김지운 감독의 단편 영화 '선물'을 보고 충격을 받았어요. 센스있고 세련된 색감에 형식적이지 않는 영상이 예측할 수 없는 전개를 보여 줬어요. 영화계 피카소 같아요. 감독님의 작품이라면 배우가 아니라 스태프로 들어가 배우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