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中日 갈등 이용 아시아 영향력 확대 꾀해"

영유권 분쟁 등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과 일본이 최근 러시아와 관계 강화 움직임을 보이면서 러시아가 이 기회를 이용해 아시아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소치 동계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각각 정상회담을 한 것을 계기로 아시아 영향력 확대를 희망하고 있다면서 전문가들의 견해를 소개했다.

류장융(劉江永) 칭화(淸華)대 국제관계학 교수는 "중국과 일본의 분쟁은 러시아가 중국과 협력하는 동시에 일본과는 협상을 벌이도록 함으로써 아시아에서 영향력을 키우도록 허용했다"라고 평가했다.

러시아가 일본과 중국이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 문제,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문제를 놓고 반목하는 상황을 이용해 양쪽에 모두 접근하는 식으로 미묘한 행보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량윈상(梁雲祥)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교수 역시 "(중일) 두 나라는 러시아가 지역 안보에 적극적인 역할을 해주고 무인도(센카쿠) 분쟁에서 러시아의 지지를 얻기를 바라면서 러시아와의 관계를 중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량 교수는 "러시아와 중국은 전통적으로 동맹이었고 일본은 이제 러시아와 친구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헤이룽장(黑龍江) 사회과학원의 일본문제 전문가인 다즈강(달<竹 밑에 旦>志剛)은 중국과 일본이 러시아에 지나친 의존은 피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과 일본은 러시아가 안보 파트너가 되는 것을 선호하지만, 러시아의 품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원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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