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새벽(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개최된 단체전 여자 싱글 경기는 희비가 엇갈린 무대였다. 아사다 마오가 기대 이하의 성적을 올린 반면, 개최국 이점을 등에 업은 러시아의 신예 율리아 리프니츠카야(16)는 만만치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율리아 리프니츠카야는 이날 단체전 여자 싱글에서 72.90점을 기록해 전체 1위에 올랐다. 자신의 종전 쇼트프로그램 최고 점수인 72.24점을 넘어섰다. 반면, 트리플 악셀을 시도했다가 실패하며 넘어진 아사다 마오는 64.07점으로 3위에 그쳤다.
로이터 통신은 "리프니츠카야가 스포트라이트를 가로챘다"는 기사 제목으로 아사다 마오, 캐롤라인 코스트너(이탈리아) 등을 따돌린 율리아 리프니츠카야의 소식을 전했다.
율리아 리프니츠카야는 자국 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등에 업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관중의 함성 소리가 어마어마해 음악이 잘 들리지 않을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다행히 (러시아 팬들의 응원이) 내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율리아 리프니츠카야의 연기가 끝난 뒤에도 그녀를 향한 응원은 계속 됐다. 그러한 분위기에 아사다 마오가 영향을 받았을 정도다.
율리아 리프니츠카야는 러시아의 떠오르는 신예다. 올해 1월 헝가리에서 끝난 국제빙상연맹(ISU) 유럽선수권 대회에서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점수를 합한 총점 209.72점으로 이 대회 역대 최연소 우승자가 됐다.
이날 단체전 여자 싱글에서 러시아 홈 관중들의 열렬한 응원 탓에 어린 나이의 율리아 리프니츠카야가 흔들릴 법도 했지만 그녀는 침착했다. 오히려 "아마도 오늘처럼 차분한 감정을 느낀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나조차도 놀랐다"고 말해 '강심장'임을 어필했다.
율리아 리프니츠카야는 최근 상승세가 뚜렷하고 홈 어드밴티지도 안고있어 만만치 않은 다크호스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