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만난 시진핑 '정확한 역사관' 강조…日겨냥

'항일전쟁 승리기념' 거론 등 소치무대서 연일 공세모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동북아지역의 평화를 위해서는 각 국가가 '정확한 역사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8일 밝혔다.

지난 6일 열린 중러 정상회담에서 제2차 세계대전 및 중국의 '항일전쟁승리' 70주년 기념행사를 양국이 함께 치르기로 한 점을 부각하며 대일 공세모드를 취한 시 주석이 또 한 번 일본을 압박하는 행보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8일 중국 외교부가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7일(현지시간) 반 총장과 회담을 갖고 동북아 정세와 관련해 "중국은 지역의 평화안정을 위해 유관국가들과 노력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역국가들이 화목하고 우호적으로 지내려면 (해당 국가들이) 반드시 정확한 역사관을 견지하고 전후 국제질서를 공고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이 이웃국가들과 평화적으로 지내려면 침략역사를 철저히 반성하고, 국가지도자가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것과 같은 반역사적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는 중국정부의 입장을 다시 한번 되풀이한 것이다.

시 주석은 이어 내년은 유엔 창립 70주년이자 세계반파시스트전쟁(제2차 세계대전)과 중국의 항일전쟁승리 70주년이 된다고 거론하며 "유엔은 반파시스트전쟁 승리의 성과로, 국제사회가 기념활동을 잘 치를 수 있도록 (잘) 추진해주길 희망한다"고 요청했다.

반 총장은 이에 대해 동북아 지역이 안정과 번영을 유지하기를 희망하며 유엔은 각 국가와 마찬가지로 세계평화 발전사업을 함께 추진해나가기를 원한다고 대답했다.

중국 외교부는 양측이 시리아, 한반도형세, 기후변화 등의 문제에 대해서도 시 주석이 중국의 원칙적 입장을 밝히고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소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시 주석은 "중국의 발전을 위해서는 평화적이며 안정적인 외부환경이 반드시 불가결"하다고 강조해 사실상 중국정부의 일관된 입장인 '한반도의 평화안정',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을 재차 강조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반 총장은 중국이 유엔에 평화유지활동 인력을 가장 많이 파견하고 시리아, 남수단 등의 지역문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세계의 평화안전을 수호하는 데 중대한 공헌을 하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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