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니아 시위 전국 확산…관공서 방화

보스니아의 경제난에 분노한 시위대가 7일(현지시간) 북부 투즐라 지방정부 청사에 난입해 방화를 저질렀다.

수도 사라예보와 인근 모스타르, 중부 도시 제니차 등지로 번진 시위로 수백 명이 다쳤는가 하면 사라예보의 대통령 관저 일부도 불에 탔다가 진화됐다.

이날 북부 도시 투즐라에서 청년 100여 명이 청사 안에 있던 가구와 TV 등을 창문 밖으로 던지고 나서 청사 1층에 불을 놓았다.

청사 밖에서 시위를 벌이던 7천여 명은 이들 청년을 격려했으며 소방차의 진입을 막았다.


사라예보에서도 수천 명이 모여 진압 경찰과 대치하며 "우리는 바꿀 수 있다"라는 구호를 외쳤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일부 시위자들이 정부 청사를 장악하려 하자 경찰은 최루탄 등을 쏘며 해산에 나섰고, 시위대는 돌을 던져 약 40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제니차에서 시위대는 공무원 소유의 차량 여러 대를 강으로 밀어 빠뜨렸고, 제니차의 일부 공직자들은 자리에서 물러날 뜻을 밝혔다.

전국에서 일어난 시위와 진압 과정에서 부상한 이들이 모두 200명에 육박한다고 현지 언론은 집계했다.

이번 시위는 보스니아 내전이 끝난 1995년 이후 가장 규모가 크고, 최근 발생한 우크라이나 야권의 시위에도 적잖은 영향을 받았다고 현지 언론은 분석했다.

시위는 애초 지난 5일 투즐라에 있는 목재 공장 등 4개 국영 기업이 민영화에 실패해 파산 신청을 하면서 밀린 임금 지급을 중단하면서 촉발됐다.

지난 1990년대 공산주의 정권의 붕괴와 독립 내전을 치르면서 피폐해진 탓에 보스니아는 실업률이 공식 통계(27.5%)보다 훨씬 높은 40%에 이를 정도로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다.

특히 부패가 만연한데다 그나마 남은 생산 기반도 소수 재벌의 손에 들어간 탓에 빈곤층이 급격히 늘어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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