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유엔 아동인권위보고서 정면 비판

바티칸이 가톨릭 교회 성직자들의 아동 성추행 문제를 지적한 유엔 아동인권위원회의 보고서를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바티칸의 페데리코 롬바르디 대변인은 7일(현지시간) 바티칸 라디오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을 통해 유엔 아동인권위가 내놓은 보고서의 권고사항은 `중대한 한계'가 있으며 위원들이 편견을 갖고 있다고 비난했다고 이탈리아 언론들이 보도했다.


롬바르디 대변인은 유엔 아동인권위원회 보고서는 바티칸의 아동 성추행 근절 노력에 대해서는 제대로 평가하지 않은 채 가톨릭교회와 바티칸에 대한 편견을 보여줬다면서 이 보고서는 지난달 스위스 제네바에서 교황청을 상대로 청문회를 하기 전에 이미 작성됐거나 상당히 진척됐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유엔 아동인권위원회 보고서는 바티칸이 가톨릭계를 정화하겠다고 거듭 밝혔으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고 비판하면서 성추행 혐의가 있거나 그렇게 알려진 성직자들의 명단을 공개하고 이들을 퇴출시키라고 요구한 바 있다.

롬바르디 대변인은 특히 교황청은 사제들 개개인의 행동에 대해 법적으로 책임이 없다는 점을 유엔 아동인권위는 간과했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위원회의 권고사항들은 권한을 넘어선 것이며 가톨릭 교회의 교리와 도덕률을 간섭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롬바르디 대변인은 바티칸과 유엔 사이에는 어떤 충돌도 없다고 역설하면서 바티칸과 유엔은 여러 분야에서 인간 존엄성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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