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제주시 이호동 모 사우나 인근 건천에서 치매를 앓던 이모(88) 할아버지가 숨진 채 발견됐다.
제주시 애월읍 버스 정류장에서 연락이 끊긴지 8일만에 발생한 사고다.
지난달 1일에도 70대 치매 할머니가 실종됐다가 다음날 해상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이처럼 겨울철에 길을 잃은 노인이 안타까운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는 종종 발생한다.
지난해 제주도내 치매 등록환자는 모두 4208명이다. 이는 지난 2011년 2837명보다 48%나 급증한 수치다.
치매 노인들의 실종사건이 잇따르면서 경찰이 위치추적서비스를 활용한 대책을 내놨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치매노인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배회 감지기를 보급하겠다고 7일 밝혔다.
감지기는 사용자가 구조요청을 하거나 가족이 사용자의 위치를 확인하면 문자메시지로 정확한 위치를 알려주는 시스템이다.
장기요양보험 가입자와 부양자의 신청으로 치매 등급판정을 받게 되면 배회감지기를 받을 수 있다.
제주동부서는 길을 잃은 전력이 있는 치매 노인을 우선 대상으로 할 계획이다.
지난 2천년 이후 제주동부서에는 모두 196건의 치매노인 실종사건이 접수됐다.
경찰은 목걸이형 감지기의 경우 29만원으로 비싸고 기기를 분실하거나 파손되면 보험도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휴대가 간편한 손목시계형을 공급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