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롤라인 케네디 주일 미국대사는 일본 여당 유력의원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 중국과의 관계개선을 주문했다고 마이니치 신문이 7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한일의원연맹 일본 측 회장인 누카가 후쿠시로(額賀福志郞) 중의원 의원(자민당)은 6일 자신이 이끄는 당내 파벌(누카가파) 회합에서 5일 케네디 대사와 만난 사실을 소개했다.
당시 케네디 대사는 "일본·중국·한국간 관계가 악화해 지역에 긴장감이 조성되는 것은 좋지 않다"며 일본이 관계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했다고 누카가 의원은 전했다.
아울러 제1기 오바마 행정부에 참여한 미셸 플러노이 전 국방차관은 6일 도쿄 도내에서 행한 강연에서 동아시아의 안정에 "일한관계 복원이 최우선"이라고 밝힌 뒤 "일본 정부는 우방과의 유대 강화라는 전략적 요청에 기초해서 미래의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플러노이 전 차관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작년말 야스쿠니(靖國) 참배 후 미국 정부가 '실망'을 표명한데 대해 미국이 '불만'을 표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런 뒤 북한이 핵개발을 추진하고 중국이 대두하는 상황에서 한일관계가 악화하는 것은 "전략적으로 필요한 작업에 쏟아야 할 관심을 다른 문제로 돌리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한편, 아베 총리는 6일 국회에서 한일관계에 대해 "대화의 문은 항상 열려 있으며 문에서 기다릴 뿐 아니라 적극적으로 나서서 정상회담 등 정치 차원의 교류가 실현되도록 노력을 거듭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