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은 이날 여의도 새 전경련회관인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2014년 정기총회를
열고 기존 30대에서 50대그룹까지 외연을 넓혀 새롭게 보강한 회장단을 확정한다.
현재 총 21명의 회장단은 사법처리 등 갖가지 사정으로 인해 지난해 2월 정기총회 때 고작 5명만이 참석하는데 그치는 등 한자리수 참석의 '쓸쓸한' 회의를 이어갔다.
지난달 STX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강덕수 STX엔진 이사회 의장이 전경련 부회장직을 내놓았고 '사기성 CP(기업어음)' 발행혐의로 구속 기소된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도 빠지게 됐다.
전경련은 회장단 범위를 50대그룹으로 넓혀 부영(재계서열 22위) 이중근 회장과 OCI(24위) 이수영 회장, 대성(36위) 김영훈 회장, 세아홀딩스(41위) 이순형 회장, 교보생명(43위) 신창재 회장, 하이트진로(46위) 박문덕 회장 등의 영입에 막바지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련 회장단 평균연령보다 크게 낮은 56세의 미래에셋(재계서열 33위) 박현주 회장도 영입대상 리스트에 올라있으며 포스코 회장은 정준양 전 회장에 이어 권오준 회장 내정자가 회장단의 새얼굴이 될 전망이다.
전경련은 지난해 11월부터 회장단 영입대상 기업인들을 선정한 후 은밀하게 영입작업을 벌여왔지만 이들 대부분은 회장단에 부담을 느끼거나 회사사정을 이유로 고사한 것으로 알려져 많아야 서너 명 정도가 추가될 전망이다.
◈ 전경련 회장단, '맏형' 그룹 한 사만 들어올 수 있는 배타적 '이너서클'
현재 전경련 회장단은 별도의 문서화된 규정은 없지만 친인척간 그룹들의 경우 '맏형' 그룹 한 사만 회장단에 들어갈 수 있어 삼성가의 경우도 삼성만 회장단에 들어가 있을 뿐 CJ, 신세계, 한솔은 빠져있다.
현대가 역시 현대차그룹만 대표로 회장단에 있고 현대중공업, 현대그룹, 현대백화점, KCC, 현대산업개발그룹 등은 제외됐으며 LG가도 LS, LIG 그룹이 회장단 멤버가 아닌 게 같은 이유다.
포스코를 빼면 과거 공기업인 KT(11위)도 배제되고 외국계인 에쓰오일(23위), 한국GM(28위) 채권단이 대주주인 대우조선해양(19위), 대우건설(27위) 등도 회장단에 제약이 있는 등 이것저것 안 되는 이유가 많다.
전경련의 회장단만큼은 1961년 한국경제인협회로 출범한 이후 52년간 기업총수 75명의 이름만이 올라있을 정도로 30대그룹, 제조업체, 오너 중심의 철저히 '그들만의 리그'였다고 할 수 있다.
그러던 전경련 회장단이 미약하지만 변화를 준적도 있긴 하다.
1996년 IT업계의 이용태 삼보컴퓨터 회장을 회장단에 영입했는가 하면 1998년에는 처음 여성경영인으로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을, 2000년에는 제약업에서 허영섭 녹십자 회장을 부회장으로 끌어들이는 '작은 변화'를 시도했다.
전경련은 이번에 회장단 보강과 함께 회원사도 늘려보겠다는 심산이다.
508개 회원사를 거느리고 있는 전경련은 네이버(NHN), 다음, NC소프트, 넥슨 등 중견기업과 금융, 유명 컨설팅업체, 김앤장 등 대형 로펌, 병원과 같은 서비스 업종 기업 및 단체들을 끌어들여 회원사를 확충하는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오는 11일 정기이사회에서 지난해 결산과 올해 사업계획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관련 안을 처리해 확정할 예정이다.
전경련 한 관계자는 "이번에 회장단이 보강되면 분위기가 바뀔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그동안 회의 참석에 소극적이었던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등 기존의 비중있는 회장단 멤버들도 전경련에 더욱 힘을 보탤 것으로 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